"내년엔 녹조 보고 싶지 않아, 이재명 정부가 4대강 사업 원상복구 추진해야"

이선필 2025. 7. 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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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뉴스타파 최승호 감독의 영화 <추적>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

[이선필 기자]

 다큐멘터리영화 <추적> 언론시사회 현장.
ⓒ 엣나인필름
2008년 이명박의 대선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둔갑한 이후 대한민국의 현재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 지난 17년간 이 사안만을 쫓아온 뉴스타파 최승호 감독의 끈질김이 다큐멘터리 영화 <추적>으로 결실을 맺었다. 오는 8월 5일 개봉을 앞두고 2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자리에서 최승호 감독과 환경 전문가 및 단체들이 사업 원상복구 및 책임자 추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다큐의 시작은 당시 MBC 시사교양국 PD였던 최승호 감독이 참여한 < PD수첩 > 불방 사태부터였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알려진 김재철 MBC 사장 지시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이 방송되지 못했고, 사내 구성원들의 집단 반발과 파업으로 이어졌으나 결국 관계자들의 좌천 및 해고로 마무리된다.

최승호 감독은 당시 4대강 사업 관련 내부 관계자였던 김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제보로 대운하 사업 공약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김원 박사에게 사업 본질을 듣고 난 뒤 내가 직면한 가장 큰 범죄라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명박이 언론을 짓밟으면서까지 추진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힘이라도 모아서 막고 싶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당시 감정을 회고했다.

현재까지도 그리고 정권에 따라 4대강을 가로 막고 있는 보들의 수문 개방 방침이 오락가락하는 현실을 두고 최 감독은 "언론이 망가지고 정치적으로 양극화 된 이후 진실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됐다"며 "거기에 따라 국민들의 30% 정도는 여전히 강렬하게 그 사업을 지지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런 시기에 <추적>이 꼭 필요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에서 4대강을 제대로 복원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최승호 감독은 "국민의 힘 세력이 그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영남의 여론을 극단으로 몰고 간 것에 문재인 정부가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며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해, 강력한 방법으로 설득하고 방안을 제시했다면 오히려 그 주도 세력이 손해를 봤을 것이다. 단순히 표가 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4대강 재자연화는 당연, 계속 추적할 것"
 다큐멘터리영화 <추적> 언론시사회 현장.
ⓒ 엣나인필름
<추적>을 두고 최승호 감독은 "4대강의 재자연화는 당연하다. 그때까지 계속 추적할 것"이라며 "오랜 시간 자원이 많이 드는 일이기에 뉴스타파라는 매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동석한 김원 선임연구원과 이승준 경북대학교 교수 또한 4대강 재자연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원 선임연구원은 "강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그건 4대강을 살리는 게 아닌 대운하를 하기 위해 강을 죽이는 사업이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국가가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라 분개했다.

영화엔 4대강 사업 착공 직전 김원 선임연구원이 소형 비행기를 타고 직접 찍은 4대강의 원래 모습이 등장한다. 김 선임연구원은 "4대강이 죽었다며 살리기 사업을 했는데 그전에도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었고 파괴의 과정을 기록하고 싶었다"며 "최대한 빠르게 원래로 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일부 보의 수문을 열고 말 게 아니라 조립은 파괴의 역순인 것처럼, 원상복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준 교수는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환경이 지금 얼마나 나빠졌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강에 나갈 때마다 녹조와 그 악취는 여전하더라"며 "혈압이 올라가서 죽을 것 같다. 우리 사회 곳곳에 정치적 이념 대립이 있지만, 좋은 교육 철학을 지닌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셔서 이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 살면서 4대강 재자연화에 앞장 서고 있는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녹조 독성에 장기 노출된 마을 주민들이 행동하기 시작했음을 알렸다. 영화 <추적>엔 낙동강 지역 주민들의 절반 가까이에서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전하고 있다.

임희자 위원장은 "마을 주민 14분 중 7분에게서 독성 물질이 검출된 이후 국정기획운영위원회에 요구사항을 보내고 대책 모임도 이어가고 있다"며 "함안보와 합천보가 취수원 근처라 녹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서 정말 (재자연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현실을 전했다. 임 위원장은 "주민들 목소리가 지자체를 통하며, 청와대까지 왜곡돼 전달되고 있다"며 "국민의 힘이야 전부터 관심 밖이었지만 민주당 또한 적극 나서지 않는다. 유일하게 이수진 의원만이 꾸준히 목소리를 들어주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환경부장관이 세종보에 오늘 왔었는데 공무원들 및 대통령실과 의논하며 해결할 문제라고 하더라. 4대강 사업 문제를 고착화시킨 게 바로 수자원공사와 환경부 공무원들이었다"며 "그 말에 소름이 돋았다. 또 문재인 정부처럼 가는 게 아닐까. 이재명 대통령 공약이었고 국정과제였다면 이행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걸 미뤄야 하나. 정말 그런다면 우리나라 미래가 없다"고 감정에 복받친 채 얘기를 이어갔다.

"기술 자문을 받아보면 충분히 취양수 시설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지역 농민들도 수문개방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힘을 내서 추진했으면 좋겠다. 내년 여름엔 녹조를 정말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임희자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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