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만점에 1.7점”…이정선 3년, 교사들이 낸 성적표
기초학력·디지털사업, 보여주기식 반복돼
예산은 외주 편중, 교실 지원은 여전히 뒷전
남은 1년, 교사와 신뢰 회복이 우선 과제
"5점 만점에 1.7점입니다. 재수강 기회도 없지 않을까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체제 3년을 평가한 현장 교사들의 총평이다. 교사·공무직·노조 단체들은 "교육의 본질은 사라졌고, 현장과의 신뢰는 무너졌다"고 입을 모았다. 정책의 방향은 보이지 않고, 교육감의 이름만 남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토론회는 24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지부, 광주교사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 전국교지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등 5개 단체가 참여했다. 발언자들은 현장 설문조사와 조합 내부 평가, 교육청 정책 분석 등을 토대로 이정선 교육감의 지난 3년을 조목조목 짚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박성광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교감은 "교육청의 가장 큰 문제는 '불통'이다"며 "정책 방향은 모호하고, 교사를 움직이게 할 비전도 없다"고 지적했다. "교사가 움직이지 않으면 교육은 성과를 낼 수 없는데, 그런 구조 자체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라고도 했다. 광주시교육청이 우수 정책으로 내세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1% 미만'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는 기준과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교육감이 하루 교사 체험에 나서고, 교사들과 실질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희망 교실' 복원과 학급운영비 증액 등 교실 중심의 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미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지부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무직 관점에서 교육청 정책을 평가했다. 그는 "공약사업 추진에 현장 의견이 반영됐다고 답한 비율은 16%,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긍정한 응답도 16%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예산이 단기성 외주 사업에 집중되면서 학교 재량사업은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마트기기 보급, 노트북 교체, 디지털 교과서 사업 등은 "현장 준비 없이 강행된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업"으로 평가됐다. 그는 "공무직 업무는 과중해졌지만, 복지와 연수 기회는 그대로다"며 "심리적 안정과 근무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삼원 광주교사노조 위원장은 조합 내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직무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78.2%에 달했다. 조작을 의심받을까 걱정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교실 폐지를 시작으로 교육감의 관심은 교육이 아닌 외부 사업과 언론 홍보, 학부모 접촉에 쏠렸고, 정작 교사는 정책에서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수업 인증제 같은 기획이 반복되는 상황도 언급했다. 이어 "교육감이 압수수색과 경찰·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공식 행사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고, 공무원들은 수장의 안색을 살피며 일해야 했다"고 밝혔다. "머리 아픈 일이 생기면 외국에 나가곤 했고, 전국적으로 수해가 심각한 지금도 교육감은 미국에 체류 중"이라며 "남은 1년은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백성동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이정선 교육감의 직무 수행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 수준"이라며 "재수강 기회조차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교육감의 3년은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교사들이 점점 소외되고, 정책의 실질성과 소통의 진정성이 후퇴한 시기로 인식되고 있다"며 "교사와 교실 중심 교육을 회복하지 않는 한, 다음 평가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교사들의 집단적 경고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장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해서는 "교사와 학생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교장 입장만 청취하고 사건을 종결했다"며 "교권침해 정황조차 축소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사들이 지속해서 개선을 위한 안을 내고 있지만, 교육청은 일관되게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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