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다고 다 같은 것 아냐” 남성은 식습관 안 좋고, 여성은 삶의 질 낮고

한희준 기자 2025. 7. 2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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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다양한 형태로 증가하는 가운데 1인 가구의 건강 상태와 삶의 질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이해랑 박사 등 공동 연구팀이 1인 가구와 다인가구의 식생활, 삶의 질, 건강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다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혼자 사는 남성은 식생활 점수가 낮았고, 혼자 사는 여성은 삶의 질(심리적 문제)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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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에서 남성은 식생활, 여성은 삶의 질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인 가구가 다양한 형태로 증가하는 가운데 1인 가구의 건강 상태와 삶의 질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이해랑 박사 등 공동 연구팀이 1인 가구와 다인가구의 식생활, 삶의 질, 건강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주요 심혈관 질환과 암 병력이 없는 성인 4만 839명이다.

분석 결과, 다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혼자 사는 남성은 식생활 점수가 낮았고, 혼자 사는 여성은 삶의 질(심리적 문제)이 낮았다. 건강의 경우 혼자 사는 남성은 나빠졌지만 여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식생활은 '한국의 건강한 식생활 지수(KHEI)' 점수로 평가했다. 혼자 사는 남성은 55.2점으로 다인 가구 평균인 60.9점보다 5점 이상 낮았다. 특히 혼자 사는 중년 남성은 32.3점으로 식생활이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반면 혼자 사는 여성은 61.94점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삶의 질 지수는 EQ-5D를 사용해 이동성, 자기 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함, 불안·우울증 다섯 가지 건강 요소들을 평가했다. 남녀 모두 다인가구에 비해 혼자 사는 개인이 삶의 질 점수가 더 낮았다. 남성은 각 요소들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중년 남성의 삶의 질 점수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연령에 관계 없이 다섯 가지 평가 요소 모두에서 다인 가구의 여성보다 1.5~3배 낮은 점수를 보였다.

심장대사 건강지표에서는 혼자 사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혼자 사는 남성, 특히 중년 남성은 허리 둘레,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등 건강 지표가 높게 나왔다. 연구팀은 "한국 사회에서 남성은 요리 등 가사 역할 학습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외식과 간편식 의존도가 높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혼자 사는 여성은 오히려 BMI,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인 가구의 여성보다 높게 나왔고, 공복 혈당 상승 위험이 10~20% 감소했다. 이해랑 박사는 "1인 가구라고 하면 식습관이나 건강에 취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 혼자 사는 여성의 허리둘레 등이 감소했다"며 "이는 신체 건강 자체보다, 내면화된 사회문화적 미의 규범이 적용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전 많은 연구들에서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건강 및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더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1인 가구를 하위 그룹으로 분석해 혼자 사는 남성과 여성의 취약점을 확인 한 연구는 처음이다.

이해랑 박사는 "정책이나 지역 시장 전략들은 보통 1인가구, 청년층, 중년층 등 넓은 범위의 유형에 맞춰져 있다"며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고 그 유형도 다양해짐에 따라 1인 가구 하위 그룹 고유의 문제 및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공중 보건 정책과 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18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ublic Libarary Of Science ONE)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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