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에 결박해 끌고 다니며 하하하"... 나주서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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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한 업체에서 이주노동자를 비닐로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등 인권을 짓밟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주노동자 지원단체가 23일 폭로했다.
이날 오후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나주 벽돌공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 사건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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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 ▲ 스리랑카 외국인노동자 지게차 묶고 '대롱대롱'... 가해자는 "장난이었고 사과했다" ⓒ 오마이뉴스 |
[기사 보강 : 23일 오후 10시 20분]
전남 나주 한 업체에서 이주노동자를 비닐로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등 인권을 짓밟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주노동자 지원단체가 23일 폭로했다.
이날 오후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나주 벽돌공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 사건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28초짜리 영상에는 스리랑카 노동자 한명이 화물에 비닐로 묶인 채 지게차에 의해 공중에 띄워져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료로 보이는 남성들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담거나 멀찍이 떨어져 크게 웃는 모습도 보인다.
문제의 영상은 피해자 동료들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촬영시점은 올해다.
취재 결과 문제의 영상 속 지게차 운전자는 한국인 노동자였으며, 영상 속 다른 노동자들은 모두 이주노동자로 파악됐다.
한국인 업주의 묵인 또는 가담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24일 오전 11시에 열기로 한 나주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단체 측은 밝혔다.
단체 관계자는 "나주 벽돌공장에서 벌어진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인권 탄압의 사례가 종합적으로 폭발된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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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나주 한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비닐로 화물에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올리는 등 인권을 짓밟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주노동자 지원단체가 23일 폭로했다. 사건 발생 시점은 올해로 추정된다. |
| ⓒ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
이 업체 대표는 "가해 노동자들은 '장난이었으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노동자는 심적 충격이 아주 큰 것 같다"며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영상 속 지게차 운전자는 "입이 열 개 백 개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너무 너무 죄송하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생각도 못했다. 피해자한테는 사과했다. 피해자가 용서할 때까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업체 대표에 따르면 피해 노동자는 올해 31세로, 지난해 말 이 공장에 취업했다. 한국어로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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