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민재' 김지수, 독일 2부리그로 임대이적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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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2부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한 김지수. (카이저슬라우테른 구단 SNS 캡처) |
| ⓒ 연합뉴스 |
2004년생인 김지수는 '제2의 김민재'로 불리며 한국축구의 차세대 중앙수비수로 기대되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K리그 성남FC 유스를 거쳐 2022년 성남과 준프로계약을 맺으며 성인무대 커리어를 시작했다. 만 18세로 고교 3년생이던 2022시즌 성남FC에서 K리그1 19경기(1도움)를 활약하며 가능성을 증명했고, 이듬해 성남이 K리그2(2부)로 강등한 2023시즌에는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다.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마다 빠짐없이 승선했고, 2023 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서는 핵심 수비수로 김은중호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출전은 하지 못 했지만 클린스만이 이끌었던 A대표팀에서 2023 AFC 아시안컵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김지수의 잠재력에 유럽 구단들도 주목했고,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브렌트퍼드가 김지수 영입에 성공했다. K리그2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직행한 한국 선수는 김지수가 역대 최초였고, 1부리그 출신까지 포함해도 역대 최연소였다.
김지수는 2023년 6월 브렌트퍼드에 입단했고, 2024-2025시즌을 앞두고 1군 팀으로 승격했다. 지난 2024년 12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브렌트퍼드 입단 후 18개월 만에 EPL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선수가 EPL 경기에 출전한 것은 김지수가 역대 15번째이자 최연소였다.
하지만 이후로 김지수가 브렌트퍼드에서 기회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24-25시즌 주전경쟁과 부상문제 등이 겹치며 김지수는 1군에서 총 5경기 출장에 그쳤다. 선발출장은 FA컵 64강전 한 번에 불과했고, EPL에서는 3경기를 모두 교체로만 출전했다.
정작 브렌트퍼드는 김지수에게 출전기회는 주지 않으면서도 임대 이적이나 국가대표 차출에는 비협조적이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출전도 소속팀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한국 대표팀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김지수는 파리 올림픽 출전의 꿈도 무산됐다.
사실 이런 상황은 김지수가 EPL로 진출할 때부터 예상된 우려였다. 안정감과 조직력을 중시하는 센터백 포지션에서는 잉글랜드나 유럽 국적 선수라고 해도 유망주들이 빅리그 주전을 차지하는 경우가 다른 포지션에 비하여 많지 않다. 토마스 프랭크 전 감독은 김지수의 잠재력은 인정했지만, 성적부담 때문에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주지는 않았다. 20대에 접어든 김지수로서는 지속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아야만 성장할 수 있는 나이대에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 머무르는 것이 달가울 수 없었다.
비시즌 김지수와 브렌트퍼드의 상황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김지수를 영입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브렌트퍼드를 떠나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브렌트퍼드의 1군 코치를 맡고있던 키스 앤드류스가 프랭크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신임 감독 체제에서 팀에 남아 주전경쟁에 다시 도전해볼수도 있었지만, 김지수는 안정적인 출전시간 확보를 위하여 독일으로 임대 이적을 선택했다.
다만 이적 시점이 미묘했다. 김지수가 독일 무대로 둥지를 옮기면서 만 21세 이전 잉글랜드 및 웨일스 구단에서 3시즌 이상 훈련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홈그로운' 자격을 얻지 못 하게 된 것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EPL에서는 등록 선수단 25명 중 8명을 홈그로운으로 채워야 하는 규정이 있다. 외국인 선수인 김지수에게 홈그로운 자격 획득 여부는 향후 잉글랜드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브렌트퍼드가 아시아 출신의 유망주인 김지수를 영입하는 데 어린 나이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도 홈그로운 자격 획득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김지수의 결단은, 선수로서의 성장, 그리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출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는 한국축구의 특급 유망주로 꼽히며 각급 대표팀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다가오는 2025-26시즌은 김지수에게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수 있다. 2026년 6월엔 성인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고,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23세 이하)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혜택도 주어진다.
김지수보다 앞서 유럽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들은 모두 실력만 증명하면 홈그로운같은 혜택없이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뛸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중요한 국제대회들이 줄줄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작 김지수는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출전시간을 얻지 못하며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지수로서는 불확실한 홈그로운에 연연하기보다는,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실전 경험을 쌓는 게 낫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독일 라인란트주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연고지로 하고 있으며 125년의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1990년대에는 분데스리가 1부에서 두 번의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2011-12시즌 2부리그로 강등당한 이후로 다시 1부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2017-18 시즌에는 2부에서도 최하위로 3부까지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2022-23시즌부터 다시 2부에 올라왔다. 2023-24시즌은 DFB 포칼컵(독일 FA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하기도 했으며, 2024-25시즌에는 분데스리가2 7위를 기록했다.
김지수는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는 반드시 주전경쟁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14년 만의 1부 재승격을 노리는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지난 시즌 2부에게 무려 55실점(최다 6위)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낸 바 있다. 마르첼 클로스 카이저슬라우테른 단장은 "김지수는 우리가 찾아왔던 왼발잡이 수비수다. 어린 나이에도 기술과 체격, 양발 사용 능력을 두루 갖춰서 우리 팀의 수비에 즉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김지수가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잠재력을 만개하여 당당히 프리미어리그로 금의환향하는 것이다. 김지수는 카이저슬라우테른 구단을 통하여 "새로운 도전이 정말 기대된다. 이 기회를 통해 선수로서 더욱 성장하고 카이저슬라우테른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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