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들, 예치 이자 줄인다…'내실' 집중
거래소 선택 시 이용료율 영향은 제한적
수수료 인하·거래대금 혜택 등으로 이용자 확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예치금 이용료율(예치 이자)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코인원과 코빗이 최근 이용료율을 1%대로 낮춘 가운데 아직 2%대를 유지 중인 업비트와 빗썸도 향후 하향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오는 8월 1일부터 예치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2.0%에서 연 1.77%로 0.23%포인트(p) 인하해 적용한다. 코인원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후 연 2.3%의 이용료율을 제공했지만 같은 해 11월 2.0%로 인하했었다.
코빗 역시 지난해 7월 연 2.5%였던 이용료율을 같은 해 10월 2.1%로, 이달부터는 1.9%로 각각 인하했다. 고팍스는 현재 연 1.3%로 가장 낮은 이용료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대의 예치금 이용료율을 유지 중인 거래소는 업비트(2.1%)와 빗썸(2.2%)만 남게 됐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흐름과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할 때 이들 거래소도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예치금 이용료는 거래소가 고객 원화를 제휴 은행에 수탁하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액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의 예적금 이자율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거래소들의 수익 구조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예치금 이용료율이 실제로 거래소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선택하는 기준은 '주변 추천', '이용 중인 은행과의 연계 여부' 등이며 예치금 이율은 핵심 고려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예치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던 지난해에도 거래소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예치금 이용료율보다는 수수료 인하나 차등 혜택 강화 등 내실에 치중된 정책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비트의 경우 거래대금에 따른 혜택이 별도로 주어지지 않지만, 빗썸이나 코인원 등은 이용자 거래대금에 따라 현금성 페이백이나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업비트도 '코인 모으기'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 투자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용료율은 금리와 같은 시장 상황과 케이뱅크와의 논의 등 회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변경 시 이용자에게 공지사항 등을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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