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베니스영화제 경쟁 진출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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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수가없다> 공식 포스터. |
| ⓒ CJ ENM |
한국영화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 이후 13년 만이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영화가 3년 연속 초청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다시금 국제영화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평범한 회사원 수(이병헌)가 해고된 뒤 아내 미리(손예진)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계획하며 벌이는 이야길 다룬다. 소설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엑스>가 원작으로, 정리해고에 얽힌 인물의 복잡한 내면 묘사가 특징이다.
당초 <어쩔수가없다>는 칸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했으나 후반작업 등이 길어지며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베니스영화제가 발 빠르게 초청을 확정하며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으나 비공식상인 '젊은 사자상'과 '베스트 이노베이션상'을 받으며 아쉬움을 달랜 바 있다. 이번 경쟁 부문 진출로 20년 만에 본상 수상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2004년엔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경쟁 부문 발표 직후 투자배급사 CJ ENM을 통해 "그 긴 세월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 시작한 게 17년 전쯤인데 긴 시간 가장 만들고 싶어 했던 작품을 촬영까지 마치게 돼 감개무량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또한 경쟁 부문에 올랐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CJ ENM이 손잡은 프로젝트로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단일 투자배급사의 두 작품이 모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건 한국영화사상 처음이기도 하다. CJ ENM 정현주 영화사업부장은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니스영화제는 주요 3대 영화제로 묶이는 칸영화제나 베를린영화제 중에서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행사다. 한국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1987년 임권택 감독 <씨받이>가 경쟁에 초청, 배우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그의 수상은 아시아 영화 중 최초의 여우주연상이라는 점, 한국영화사상 첫 배우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강수연은 해당 수상으로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이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2002)가 특별 감독상, 신인여우상(문소리)를 받았고, 김기덕 감독 <빈집>(2004)이 은사자상을, 2012년 김기덕 감독 <피에타>가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베니스영화제와 인연을 이어왔다.
한편 이머시브 경쟁부문엔 한국예술종합학교 AT랩 출신인 채민혁 감독의 < 8시와 고양이 >도 초청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엔 채수응 감독, 장혁 주연의 <아파트: 리플리의 세계>가 같은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XR 영화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초청되는 부문으로 한국영화의 기술력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82회 베니스영화제는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경쟁 부문엔 짐 자무쉬 감독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노아 바움백 <제이 켈리> 등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유명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초청받았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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