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하나 배달에 70만원”…뉴욕 부자들의 '초호화 퀵서비스'
유명 빵집의 크루아상을 먹기 위해 배달비로만 500달러(약 70만원)를 기꺼이 내는 사람들이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뉴욕 부유층 사이에서는 고급 배송 서비스 ‘토트 택시(Tote Taxi)’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 택시는 열쇠, 처방전, 골프 퍼터, 테니스 라켓 등 소지품을 대신 전달해 주고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하는 일종의 ‘비서형 서비스’다. 기본요금은 275달러(약 38만원)부터 시작된다. 배송에는 벤츠의 고급 스프린터 밴이 사용된다.
이를테면, 뉴욕 브루클린의 한 베이커리에서 롱아일랜드 이스트햄프턴의 호텔까지 약 160㎞ 거리 배송을 세 시간 만에 완료하고 500달러를 받는 식이다. NYT는 “부유한 사람들은 크루아상이 먹고 싶은데 배달비 500달러가 대수롭지 않다”며 “처방전이나 열쇠를 깜빡해도 토트 택시에 전화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토트 택시가 서비스를 시작한 뉴욕주 롱아일랜드 동남부의 이스트햄프턴 일대는 뉴욕 부유층이 대대로 물려받은 대저택과 별장이 위치한 부촌이다. 이곳에서 뉴욕 도심을 오가며 여가를 즐기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신뢰’와 ‘고급’을 내세운 맞춤형 택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 인사들은 물론, 보안을 중시하는 미 정부 비밀경호국도 택배를 의뢰한 적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휴가철을 맞아 여름 별장으로 향하는 고객들을 위한 이삿짐 운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가족 규모에 따라 3인용 서비스인 ‘프티 무브’는 895달러(약 125만원), 5인용 서비스 ‘미니 무브’는 1725달러(약 240만원), 6인 이상 서비스 ‘풀 무브’는 2490달러(약 346만원)'로 세분화돼 있다. 인근 공항이나 또 다른 고급 휴양지인 플로리다 팜비치 등지를 오가는 배송 서비스, 임시 짐 보관 서비스도 선택할 수 있다.
2018년 토트 택시를 창업한 대니얼 칸델라(35)는 어린 시절 무거운 짐을 들고 기차를 타러 뛰어다녔던 ‘불편한 경험’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그저 물건을 전해줄 뿐인데도 사람들은 ‘이건 천재적’이라고 말한다”고 NYT에 전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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