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목조각 전문 교육 없어... 환갑 넘은 내가 거의 막내"
[이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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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실 오수 한암리 불교목조각 공방 김진성 작가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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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 백제 관음보살입상 복원 목불(38×38×79, 단위 cm), [오른쪽]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제공 사진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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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떨어져 나간 진구사지 철불도 상상해 복원
김진성 작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오수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종합직업학교 목공예과를 수료(1981년)하였다. 작가는 목공예가 적성에 맞았다. 어린 시절, 친구들 이름을 지우개에 도장처럼 파서 하나씩 나눠줬다. 기술 배우러 서울 가는 열차 안에서, 아버지 도장 뒤에다 자기 이름을 새겼다. 그때 만든 도장을 지금도 인감도장으로 쓰고 있다. 약간 삐뚤삐뚤한 글씨체인데, 전각 전문가도 쉽게 모방할 수 없다고 한다.
직업학교에서 목공예를 익히고, 목조각을 수출하는 회사에 기술자로 다녔다. 얼마 후 독립하여 작은 공장을 운영하면서 사업이 잘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사업보다는 목불 조각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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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 진구사지 철불 복원 목불 (71×45×92, 단위 cm), [오른쪽] 진구사지 철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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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청의 문화유산 학예사인 김철배 박사가 김진성 작가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진구사지 철불을 오른팔이 온전하다고 상상하여, 목불로 복원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작가는 '내가 이 지역 사람인데, 내가 안 하면 누가 할까? 제작비는 지원되지 않아도 좋다' 하고 생각하였다. 만약 다른 지역 작가가 이 철불을 복원해 본다면, 자존심도 상할 것 같았다. 철불의 사진과 그림을 보고, 작년 4월에 목불로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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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륵반가사유상 목불(45×42×93, 단위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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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조 석가모니불(2010년 작품) (30×35×46, 단위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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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 까치호랑이 목각 (35×23×40, 단위 cm), [오른쪽] 김진성 목조각 공방의 자료 사진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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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작가가 민화나 고전 문학에서 좋은 소재를 선정하여 목각으로 새기면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현대화하는 방법이 될 듯하였다.
목불상을 제작하는 과정은 전통적인 기법으로 확립되어 있다. 불상의 크기와 동일하게 한지에 세밀하게 밑그림을 그린다. 나무는 깎기 전에 잘 구상해야 한다. 밑그림을 바탕으로 소조(흙)으로 불상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은행나무가 불상 조성에 적합하다. 겨울에 베어낸 나무를 한동안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자연건조 시킨다. 용도에 맞게 치목하여, 목재를 자르기도 하도 쳐내기도 한다. 불상의 외형을 조심스럽게 끌로 다듬어 조각한다. 칼 작업으로 불상을 섬세하게 다루는데, 장인이 집중하여 기량을 발휘한다.
불상의 기본 재료인 목재가 뒤틀리거나 썩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삼베나 모시로 배접하고 옻칠 작업을 한다. 이후에 불상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려 옻칠을 바르고 사포로 문지르기를 여러 번 되풀이한다. 마지막으로 옻칠을 한 번 더하기 마르기 전에 금박지와 금분을 불상에 입히고, 눈썹과 눈 등 상호를 그린다. 복장과 점안 의식을 거치면 불상 조성이 완성된다.
작가를 닮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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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성 불교목조각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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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공방 전시실에 있는 많은 목불이 웃고 있었다. 웃는 것이 입만 웃는 게 아니다. 눈도 웃고, 코도 웃는다. 얼굴 근육도 웃고, 마음도 웃을 것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웃으면서도 근엄함을 유지하면서 미소 지으려니 표현이 어렵다.
김진성 작가는 불교목조각의 전통이 계승되기를 바라는 안타까움을 잊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에 대학교나 학원 등에서 전문적으로 목조각을 가르치는 데가 없어요. 소조나 단청은 대학교 몇 곳에 전공과가 있는데, 목조각은 없어요. 제가 지금 이쪽에서 거의 막내예요. 불교목조각의 전통 계승이 끊길 우려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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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실 오수면 한암리 고향 산자락 아래 자리한 김진성 작가의 공방(사진 중앙 왼쪽의 하늘색 지붕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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