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1st] '홈그로운보다 성장이 중요' 김지수가 PL 떠나 독일 2부 '전격 임대'를 선택한 이유

김희준 기자 2025. 7. 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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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카이저슬라우테른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지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를 떠나 독일 2.분데스리가(2부) 이적을 택했다. 현 시점에서는 성장을 위해 출전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23일(한국시간) 카이저슬라우테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세 센터백 김지수가 브렌트퍼드에서 임대로 합류했다"라고 발표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임대는 영입 조항이 없는 1년 단순 임대다.


김지수는 지난 시즌 브렌트퍼드에서 PL은 물론 잉글랜드에서 참가한 모든 대회에 데뷔하는 성과를 냈다. 2024년 9월 레이튼오리엔트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후반 32분 세프 판덴베르흐를 대신해 투입돼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이어 12월에는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전에 후반 33분 벤 미와 교체돼 PL 데뷔전도 치렀다. 올해 1월에는 플리머스아가일과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 선발로 데뷔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쉽게도 출전시간은 많이 부족했다. 김지수는 2024-2025시즌 PL 3경기, FA컵 1경기, 리그컵 1경기에서 총 131분을 뛰었다. 잉글랜드 데뷔 자체가 분명한 결실이지만, 2004년생 김지수에게는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더욱 많은 출전시간이 필요했다. 김지수도 지난 6월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서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김지수(당시 브렌트퍼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올여름에는 김지수를 향한 유럽 여러 구단들의 구애가 있었다. 임대는 물론 완전 영입을 원하는 팀도 있었다. 브렌트퍼드가 일찌감치 영입할 만큼 잠재력이 충분했고, 2023년 U20 월드컵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끄는 성과도 있어 해당 구단들에 김지수의 능력치는 충분히 공유가 돼있었다.


그중에서도 카이저슬라우테른의 관심이 가장 김지수에게 와닿았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팀에 김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김지수의 합류를 타진했다. 특히 김지수가 가장 필요로 했던 출전시간 부분도 카이저슬라우테른이 충분한 보장을 해줬다는 후문이다. 브렌트퍼드 입장에서도 당장 1군에서 활용하기는 힘들어도 김지수의 재능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기 때문에 가장 간절하게 영입을 타진한 카이저슬라우테른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카이저슬라우테른의 진심은 공식 발표에서도 드러난다. 마르셀 클로스 스포츠 디렉터는 "수비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왼발이 좋은 강력한 센터백을 영입하고 싶어했다. 좋은 네트워크를 쌓은 덕에 김지수를 영입할 기회가 생겼다. 어린 나이에 큰 잠재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기술과 체격도 두루 갖췄다"라며 "김지수는 수비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위한 발판으로 삼게끔 만들겠다"라며 김지수가 올 시즌 카이저슬라우테른에 기여하고 성장한다면 충분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지수. 서형권 기자

김지수에게 이번 임대는 승부수다. 향후 PL에서 활약하는 데 강점이 될 수 있는 홈그로운(Home-grown)을 포기하고 독일로 향하기 때문이다. 현행 PL 규정에 따르면 같은 국가에서 21세 이전에 최소 3년간 훈련할 경우 혹은 21세가 되는 시즌 종료 시점에 3시즌을 훈련할 경우 홈그로운이 적용된다. 김지수는 18세였던 2023년 여름에 브렌트퍼드로 이적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브렌트퍼드 혹은 잉글랜드/웨일스 내 축구팀에 있었다면 홈그로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당초 김지수가 브렌트퍼드를 택했던 것도 PL 홈그로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김지수는 더 많은 출전으로 성장하기 위해 과감하게 홈그로운을 포기했다. 선수로서 발전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는 홈그로운도 선수 경력에 있어 부차적인 조건일 뿐이라는 판단이다. 김지수 역시 홈그로운이 없더라도 자신이 1군 경험을 통해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향후 PL 등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이번 임대를 선택했다.


홈그로운은 분명 김지수가 향후 PL에서 활약할 때 다른 선수보다 강점이 될 수 있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코리안리거' 선배들이 보여줬듯 실력만 있다면 홈그로운 없이도 PL과 같은 유럽 최고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 김지수는 홈그로운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이 성장해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길을 택했다.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잠재력을 만개할 수만 있다면 김지수가 PL에 금의환향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사진= 카이저슬라우테른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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