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공격에 김보경, 수비에 권경원…'국대급 베테랑'들이 안양에 실어준 '특별한 힘'


[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FC안양이 '국가대표급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3연패를 끊어내고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를 치른 안양이 대구FC에 4-0 완승을 거뒀다. 안양은 승점 27점으로 일시적으로 제주SK(승점 26)를 밀어내고 리그 9위로 올라섰다.
이날 안양은 직전 제주전과 비교해 선발진 6자리를 바꿨다. 선발 명단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권경원이었다. 권경원은 올여름 중동 생활을 매듭짓고 안양에 합류했다. 여러 구단이 영입에 나섰지만 잔류를 위해 전력강화가 절실했던 안양의 진솔한 설득이 권경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권경원은 지난 경기 출전 기회를 노렸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벤치에 머물렀고, 이번 경기 선발로 나서며 안양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권경원은 '붕대 투혼'을 보여주며 무실점 대승을 이끌었다. 권경원은 수비라인을 조율하며 안양을 한결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또한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적절한 패스길을 선택하며 공격 작업에서도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카이오에게 가격을 당해 왼쪽 눈썹 위가 찢어졌는데, 이것이 카이오의 퇴장으로 이어졌다. 권경원은 붕대를 감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헌신을 보여줬다.
이날 수비에 권경원이 있었다면, 공격에는 김보경이 있었다. 김보경은 2선 중앙에 배치됐는데, 실제로는 2선 전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실상 프리롤로 뛰었다. 기동성은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지만 특유의 창의성만큼은 여전했다. 특히 전반 27분 김영찬이 하프라인 바깥에서 찔러준 패스를 절묘한 퍼스트 터치로 연결해 대구 수비를 모조리 녹여내고, 이어진 터치로 오승훈 골키퍼의 반칙과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보경은 이날 안양 소속으로 데뷔골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절묘한 프리킥으로 왼쪽 골문 구석에 공을 꽂아넣었다. 이 프리킥이 김보경이 훌륭한 반대전환 패스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에서 김보경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 후 유병훈 감독은 두 베테랑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김보경에 대해서는 "김보경 선수가 안양 와서 첫골이다. 축하한다. 가장 힘들 때 가장 고참으로서 대승을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며 "경험이 많은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김보경 선수의 말도 그렇고 모범적인 모습을 따라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 팀에서 특별한 힘을 발휘해주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경원에 대해서는 "권경원 선수는 수비 안정과 공격 작업에 도움을 줬다. 공수에 걸쳐 팀 안정감과 공격적 플레이에 도움을 줬다. 붕대 투혼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찢어졌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경원은 안양에 합류한 뒤 팀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원들에게 다가갔다. 안양에 합류하기 전부터 팀 동료들의 이름을 외워 직접 만났을 때 이름을 언급하는 등으로 친근감을 키워 팀 적응도를 높였다. 유 감독도 경기 전 이 부분을 특별히 언급하며 권경원의 태도에 박수를 보냈다.
김보경도 권경원의 합류로 안양이 보다 단단해질 거라 기대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김보경은 "팀에 왔을 때 바로 중심이 되고 영향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의견을 많이 내고 조율하는 모습을 보면서 팀에 플러스 되는 부분이 많겠다 싶었다. 나뿐 아니라 (권)경원이가 같이 해준다면 팀이 안정적인 부분이 많이 생기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베테랑의 힘에 대해 전했다.
자신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한다고도 덧붙였다. 김보경은 "안양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그거다. 감독님께서도 그렇고 베테랑으로서 도움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 했다. 경기에 안 나가도 해야 할 역할을 알고 있었다. 중요한 시기에 오늘 같은 경기에 들어가서 감독님께 보답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훈련할 때 내가 많이 했으면 좋겠는 훈련을 같이 한다. 경기 하면서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을 쉽게 할 수 있는 길이 보이니까 그걸 말해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자신이 안양에서 해야 할 바를 강조했다.

김보경과 권경원 등 베테랑들은 분명 안양의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이날 안양의 세 번째 골을 넣은 최성범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보경이 형이나 (권)경원이 형 모두 너무 높은 레벨"이라며 웃은 뒤 "태도나 마인드셋에서 배울 게 많다. 경원이 형은 보여지는 부분이 엄청 다르진 않은데 그 무게감이나 팀을 잡아주는 느낌이 되게 좋다. 보경이 형도 팀을 조율하는 부분이나 움직임이 좋아 그걸 많이 배우고 있다"라며 베테랑들의 태도에서 많은 걸 느끼고 있음을 언급했다.
김보경은 지난겨울 안양에 들어와 고참이 유독 많은 팀에서도 국가대표와 잉글랜드 무대를 두루 겪은 걸출한 경력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팀에 강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걸로 알려졌다. 이제 국가대표 출신 권경원까지 합류하면서 안양이 한층 더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는 기점을 얻었고, K리그1 잔류에 대한 희망을 한층 키울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얻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복 여신' 손나은 오키나와 일상 파격 공개...'매혹 원피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트럼프는 틀렸다” 한국이 마다한 미국인 감독의 뚝심… 현재 직장 캐나다에 충성 - 풋볼리스
- 'EPL 활약' 국가대표 'S군' 상습 불법 베팅 혐의..구단 공식 입장 '없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직무대행도 놀랄 '김건희 칼각 거수경례'... 카메라에 잡혔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성추행' 국가대표, 보석 출소...'금메달리스트-국민영웅 봐주기?'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공식발표] ‘PL 최초 한국인 센터백’ 김지수, 독일 2부서 새 도전…카이저슬라우테른 1년 임대 -
- [케터뷰] '환상 프리킥'으로 안양 데뷔골 넣은 김보경이 말하는 권경원 그리고 후배들 - 풋볼리스
- [포토] 7경기 무승에 답답한 김병수 감독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포토] 이태희, 연패 탈출에 감출 수 없는 미소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포토] 승리 확신한 안양팬들의 포즈난 응원 - 풋볼리스트(FOOTBAL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