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빛낼 새로운 배우, 지역에서 키운다
[성하훈 영화저널리스트]
'지역 배우들의 출연 기회를 넓혀라.'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 위해서는 충무로로 상징되는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게 기본이다. 지역에서는 창작이 많지 않다보니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영화 창작이 증가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지역의 극단 등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하고, 지역 영상위나 독립영화제 등이 배우 육성에 관심을 가지면서 육성하고 알리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창작되는 영화들의 경우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작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윤석열 정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기는 했으나 장기적 지원으로 토대가 마련된 지역영화의 새로운 단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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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영상위가 지원사업을 통해 만든 배우 셀프테이프 |
| ⓒ 부산영상위 제공 |
부산영상위가 셀프 테이프를 만든 인원은 14명이다. 지난 2024년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2024 BMDB 배우 셀프테이프 콘테스트' 참가자 35명 가운데 온라인 투표와 내부 심사를 거쳐 14명이 최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제작된 셀프테이프 영상은 배우 1인당 약 1분 분량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린 자유 독백연기를 중심으로 연출됐다. 실제 오디션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실용성과 완성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이미 2017년부터 BMDB라는 부산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영화·영상인의 인력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기반 웹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우를 비롯해 영화인, 성우, 영화·영상 제작 및 지원 업체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산업 내 네트워킹과 인력 매칭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지역 대학의 영화전공학과, 지역창작자들을 위한 배우들의 연결과 육성도 한층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지역 배우들의 캐스팅 기회를 넓히고, 효과적인 자기 홍보를 통해 현장 진출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번 지원사업을 계기로 부산 배우들이 더욱 많은 작품에서 활약할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부산영상위원회는 지역 영화·영상인의 성장과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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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초청된 송원재 감독 <내 이름> GV. 광주에서 활동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만들었다. |
| ⓒ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지역에서 창작되는 단편 영화들 역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영화 출연을 희망하는 지역 배우들도 늘어났다. 광주의 배우들은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최지원 광주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극단 원테이크는 연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배우들의 연기학교 구실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 창작된 영화에는 이들의 출연이 늘어나는 추세다. 배우들의 열의도 높아 광주독립영화제 기간에는, 지역 배우들이 각자의 프로필을 준비해 감독 프로듀서 등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올해 광주독립영화제는 별도의 신청을 받아 배우들의 프로필을 한데 모은 '배우 프로필.ZIP'을 만들어 창작자들에게 배포했다. 24명 배우들이 참여했다.
오태승 광주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지역 배우들의 출연 기회를 넓히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며 "윤석열 정권이 지역영화 예산을 없앤 이후 지역에서 창작의 어려움이 있는데, 서울 등에서 배우들을 부르는 것보다 지역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게 제작비 부담도 줄일 수 있고, 이들의 출연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우들이 주로 연극 쪽에서 활동하며 영화 출연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지역영화 지원사업이 이들에게도 도움 되는 방향으로 다시 복원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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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회 광주독립영화제 배우 프로필.ZIP |
| ⓒ 성하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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