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관의 건축 구조는 한 사람의 삶과 닮았습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억을 걷는 시간여행'은 인권·평화·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작은 박물관들을 따라 기억과 실천을 기록하는 연재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주제로 한 특화 도서관이자, 고 김근태 선생의 사상과 삶을 기록·보존 중인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library(도서관) + archive(기록관) + museum(박물관)'이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민주주의의 '기억'을 수집하고, 이를 '생각'으로 이어 사유의 바탕 위에 '실천'을 제안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억을 걷는 시간여행’은 인권·평화·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작은 박물관들을 따라 기억과 실천을 기록하는 연재입니다. <기자말>
[박수정 기자]
|
|
| ▲ 김근태기념도서관-곧은 길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의 집 (위)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자리한 김근태기념도서관 전경. 콘크리트의 단단한 외형과 우측에 앉은 김근태 선생의 동상이 눈에 띈다. (아래) 도서관 내부 계단 아래쪽 서가. 빼곡히 채워진 책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지식과 사유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공간의 구조를 보여준다. |
| ⓒ 박수정 |
'살아있는 민주주의 아카이브'
민주주의와 인권을 주제로 한 특화 도서관이자, 고 김근태 선생의 사상과 삶을 기록·보존 중인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library(도서관) + archive(기록관) + museum(박물관)'이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곳은 단지 책을 읽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다양한 얼굴을 기억하고, 생각하고, 상상하게 하는 구조다.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아우르며 '살아 있는 민주주의 아카이브'를 지향한다.
건축은 곧은 직선이 중심이다. 외관부터 내부 공간까지 곧고 단단한 구조다. 김근태 선생의 삶과 성품을 닮아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나선형으로 순환되는 동선이 나온다. 이는 독립된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곳곳에 누구나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산바람길'이라 칭하는 옥상에 오르면 도봉산과 수락산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발밑에 흐르는 초록과 하늘이 맞닿은 이 풍경은 마치 "눈이 맑아지는" 순간을 선물한다. 도시 안에서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선, 이곳이 품은 시간의 결이 더 깊어진다.
생각곳(열람실) 도서 분류표 아래 쓰인 문장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정직은 미래를 낳는다."
| 곧은 길 위에 피어난 기억과 희망의 도서관 |
|
|
| ⓒ 박수정 |
민주주의 사유구조 담은 공간 이름들
"희망은 힘이 세다."
김근태 선생의 말처럼, 전시는 절망 속에서도 삶을 밀어 올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서현 작가의 설치 작품에는 민들레 씨앗과 주먹밥이 함께 달려 있었는데, 거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을 상징하며 민주주의의 지속성과 회복력을 표현했다. 이곳의 전시는 단지 과거를 회상하거나 박제하는 것이 아니었다. 살아 있는 기억, 지금 여기의 실천을 묻는 공간이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민주주의의 '기억'을 수집하고, 이를 '생각'으로 이어 사유의 바탕 위에 '실천'을 제안한다. 전시 공간은 '기억곳', 자료 열람실은 '생각곳', 동아리실·창작실은 '상상곳', 안내데스크는 '만남곳'이라 불린다. 이 이름들은 공간이 품은 민주주의의 사유 구조이기도 하다.
문득 평화시장 골목에서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치며 분신했던 전태일이 떠올랐다. 고통을 증언하며 제도 정치로 나아간 김근태, 광장에서 쓰러진 이한열.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을 열어낸 증인이자, 실천의 씨앗이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이 연결의 장이다. 기억을 묻고, 질문을 던지고, 길을 찾게 하는 공간.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우리에게 도달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용인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현수막... 동네에 험한 것이 들어온다
- 김건희 돈줄, 찾을 수 있을까
- 폭염 시작하자 그만둔 '실적왕' 택배기사... 다른 이유가 있었다
- "헌재 때려부수자"던 서천호, 지역구 사천 집 팔았다
- 경제통상 외교수장들, 대거 미국행... 관세 타결·한미정상회담 열릴까
- 윤 정부의 의료급여 개악, 왜 새 정부에서도 철회되지 않는가
- 김장환 목사 등 압수수색에 '종교인 수사 절제' 논평...민주당은 왜?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비서관 공개 안 한 대통령실, '강준욱 낙마'로 뒷탈
- 폭우로 연기됐던 이 대통령 부산타운홀 미팅, 25일 개최한다
- '尹 격노 위증' 김계환 구속영장 기각…"도망·증거인멸 염려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