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취임날, 전공의들 "대화하자"…의정 갈등 이후 첫 공식 제안

지난해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화를 제의했다. 1년 5개월 이어진 의·정 갈등 속에서 전공의들이 정부에 대화를 공식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정 장관 임명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전협은 "정 장관과 의료계 앞엔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했듯 난제가 놓여있다"며 "어려운 과정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 취임을 계기로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대전협은 지난 19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한 이른바 '3대 요구안'을 소개했다. 여기엔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와 같은 3가지 요구가 담겼다. 대전협은 "이는 방치된 채 무너져 내려가던 중증·핵심 의료를 재건하려는 젊은 의사들의 절박한 목소리"라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전날(21일) "대전협·수련병원협의회·대한의학회·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참여하는 수련협의체를 가동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보건복지부에서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논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오전 배포한 취임사에서 장기화한 의정 갈등 등을 언급하며 "국민과 의료계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국민 중심 의료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후 우선 추진 과제를 묻자 "의료 갈등을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역대 여섯번째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질병관리본부장·질병관리청장을 차례로 지내며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한 방역 전문가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 임명안을 전날 재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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