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관저공사 업체 측 "경호처에 공사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

임병도 2025. 7. 22. 14: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남동 관저 공사 업체 미수금 6억원 지급 소송 제기... 경호처 "공사 대금 지급 의무 없다"

[임병도 기자]

 사진 왼쪽은 2022년 외교부 장관 관사 시절의 위성사진이며, 오른쪽은 2024년 구글어스 위성사진이다. 2년 사이 신고된 두번의 증축 이외에도 건물 3채가 더 확인된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①번 건물은 '사우나' ②번 건물은 '드레스룸'이다. 2022년 8월 관저 2층 증축 공사를 한 것으로 총 면적은 약 45.53㎡(약 13.79평) 규모다. 관저 북동쪽에 위치한 ③번 건물은 가로 4미터, 세로 5미터로 20㎡(약 6평)면적으로 추정된다. 관저 서남쪽에 위치한 2채의 건물 중 ④번 건물은 가로 5.6미터, 세로 3.3미터로 18.5㎡(약 5.6평), ⑤번 건물은 가로 3.2미터 세로 8.3미터 24.9㎡(약 8평)으로 추정된다. 면적은 위성사진 상으로 측정한 것으로 실제 건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구글어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재직 시절 한남동 관저 공사에 참여한 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해 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저 공사에 참여한 업체의 법률 대리인인 이동건 변호사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경호처 직원들의 관사로 사용되는 아파트나 빌라 이런 것들 총 한 11개 호실 정도. 그리고 당시 경호처장의 공관, 그리고 대통령실 본관 옥상이라든지 지하 1층, 지하 2층, 지하 3층, 지상 1층, 지상 9층 공사한 부분들, 공사 장소로 분류를 하자면 총 22곳이 현재 소송 중인 공사 대금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대통령 관저 내부 일부 공사라든지 골프 연습장, 안가, 대통령 관저의 초소 등 이렇게 총 4곳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공사 내용"이라며 "(이 공사들은) 현대가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고 (공사 건수는) 총 26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저 골프 연습장 공사에 대해선 "당초에는 경호처가 직접적으로 이 업체한테 골프 연습장 공사를 요청을 했지만 이후에 현대가 등장하면서 이 공사 업체는 중간에 빠지게 됐고, 현대가 일부 요청하는 범위 내에서 공사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공사 업체가 최초로 경호처한테 직접적으로 요청을 받았을 때 제출했던 공사 내역, 조감도 등은 업체가 보유를 하고 있다"며 "그게 공사 대금 약 3억 원 정도의 규모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대가 등장하고 난 이후에, 경호처에 제출했던 내용과 동일한 견적서를 현대에도 전달했다. 최초로 이 업체가 냈던 3억 원 정도 규모의 견적대로 시공이 되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진행자의 질문에 "현대건설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히노키 욕조 사우나와 개 수영장, 안가 바 공사 의혹
 오마이뉴스에서 제작한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 3D 이미지. 주황색 건물 2곳중 보기에 왼쪽이 '드레스룸', 오른쪽이 '사우나' 용도로 2022년 증축한 곳으로 총 45.53㎡(약 13.79평) 규모다.
ⓒ 이종호
이 변호사는 논란이 됐던 고급 히노키 욕조가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우나 공사에 대해선 "고급 히노키 어떤 자재를 사용했는지 이런 것까지는 제가 전달받은 바는 없고, 다만 대통령 관저 내부에 사우나 공사하고 방금 전에 말씀드렸던 일부 구조 변경 사안에 관해서 공사 원가가 한 3천만 원 정도다라고 업체 측으로부터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관련기사: [단독] 대통령 관저 '13평' 증축 공사, 드레스룸·사우나였다 https://omn.kr/29y5d).

개 수영장 논란이 불거졌던 구조물에 대해선 "이 업체가 현재까지 개 수영장에 관해서 공사에 관여를 했다고 들은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는 안가 개보수 공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안가를 바 형태로 개조하려고 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 바가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의 형태를 지칭하는 건지 명확하게 인식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신다거나, 회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긴 테이블이 놓인 공간은 사진으로 확인을 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업체 측에서는 해당 공간의 의자들에 팔걸이가 없는 이유는 높은 분이 이리저리 움직일 때 그쪽 방향을 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 (그런 의자를) 배치했다고 부연했다"고 말했습니다.

경호처 발주 형식이지만 계약서는 사후 작성

업체 법률대리인인 이 변호사의 말을 종합하면, 해당 업체는 박근혜씨 대구 사저와 경호동 리모델링에 참여한 이력을 토대로 용산 대통령실 이전 관련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남동 관저 이전에 용산 대통령실 공사부터 맡았는데 대부분 경호처가 직접 업체에 발주한 형식이었습니다.

이상한 점은 왜 26곳의 공사 중 4곳만 현대건설에 맡겼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 변호사는 "처음에 네 곳의 공사도 경호처로부터 직접 이 업체가 주문을 받았다가, 중간에 경호처가 공사 중단을 요청하면서부터 현대가 등장했다"면서 "현대가 등장한 이후 역시 경호처에게 제출했던 공사 내역, 견적 내용 같은 것들은 이미 현대에 전달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가 업체에게 맡겼다가 현대로 바뀐 점에 대해서 경호처로부터 설명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어떤 경위로 현대가 참여하게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해당 업체가) 전체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26건의 공사에 관해서 전부 계약서를 쓰지 못했다"며 "당시에 계약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 5건의 공사 부분에 관해서도 계약서는 사후에 작성했다. 공사 진행 도중에 경호처에서 별도로 요청을 해서 26건의 공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수금은 6억원... 경호처에 내용증명 보냈지만 답변 없어 소송

이 변호사는 해당 업체가 경호처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 대금(미수금)은 약 6억원이라면서 "공사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사비 지급요청을 계속해 왔는데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다가 직원이 업무에서 배제되는 일이 있었고 경호처 측에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업체에서도 더 이상 요청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직원이 업무에서 배제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이전 공사와 관련한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면서 "2023년 즈음 감사원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감사를 시작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해당 업체가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고 소송한 이유에 대해 '뇌물 등 문제로 연결될 것을 우려해서 아니냐'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업체는 그 이전부터 진행됐던 감사원 조사라든지 이어지는 검찰 조사에서 미지급 공사 대금이 있다고 계속 어필해 왔던 측면이 있다. 그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사실 경호처 쪽에서는 계속 기다려 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경호처 직원이 업무에서 배제된 이후에도 사실상 업체에서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진행이 더뎠다"고 전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인 (지난) 2024년 8월 30일 대통령 경호처로 대금 지금을 요청한다는 내용으로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2024년 11월에 소송을 냈고, 경호처 측에서는 '계약상 공사 대금 지급 의무가 없다'고 답변했다. 설령 공사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해도 대금 입증이 불분명하다는 취지로 이 업체 측의 청구를 전부 기각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