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문지화 이겨낸 조국...'3년은 너무 길다'와 687만의 선택
[이광철 기자]
-[두 번째] 조국 법무부장관 도륙과 멸문...2019년 9월 벌어진 기막힌 일들 https://omn.kr/2eg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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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개혁!" 검찰청앞 시민들 분노 폭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2019년 9월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 ⓒ 권우성 |
9월 전반기 내내 검찰과 언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합동공세 속에서 조국과 문재인 정부는 수세에 몰렸다. 조국이 법무부 장관이 되고서도 상황은 반전되지 않았다. 윤석열 패거리들은 현직 법무부장관의 주거지를 무려 11시간이나 압수수색했다. 청와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우리가 집권세력이 맞는지 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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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9월 26일 <중앙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오른손에 케이크 들고 집으로 퇴근> 보도. |
| ⓒ 포털 갈무리 |
이런 반전의 계기를 갖고 10월을 맞이했으니 우리로서는 조국을 지키고 윤석열의 난을 진압해야 했다. 그러나 여전히 쉽지 않았다. 조국이 버틸 수 있을지. 관건은 세 가지였다. 첫째, 10월 14일로 예정된 법무부 국감 등 국회 국감 일정, 둘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등 국정운영동력의 진폭, 셋째, 가족들 및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그것이었다.
조국이 장관에 계속 있으면 이들을 인질삼는 수사는 더욱 더 가혹해질 게 뻔했다. 가족들만큼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는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역시 가혹했다. 단국대 장영표 교수, 부산대 의전원 노환중 교수, 동양대 장경욱 교수, 김경록씨 등이 감당해야 할 고통은 그 삶 전체가 부서질 정도였다. 수사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것은 중계방송식 언론보도였다. 매일매일 모든 언론의 첫 보도가 조국이었다. 당사자들의 극심한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문재인 정부의 다른 국정과제 추진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 한 달 이상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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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2019년 10월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 ⓒ 이희훈 |
나는 지금도 이 10월 13일을 잊지 못한다. 일요일 근무여서 오후 4~5시경 청와대를 나섰다. 집 근처에 도착하여 허름한 순댓국집에 들어갔다. 구석진 곳에 홀로 우두커니 앉았다. 순댓국집 안 TV는 조국으로 떠들썩했다. 저들은 내일 있을 조국의 사임을 모르는 채 조국이 언제까지 버틸까 하면서 시시덕거렸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술을 시켜 한 잔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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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법사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회의장 앞에서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총괄지휘하는 한동훈 검찰 반부패강력부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
| ⓒ 이희훈 |
윤석열 정권 시절 내내 김아무개 회계사, 진아무개 교수, 서아무개 교수, 강아무개 기자 등 나머지 흑서 4인방을 주목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사실상 조력했다. 문재인 정부가 연성파시즘, 전체주의이면 윤석열 정권은 그 100배 이상일 텐데, 이들은 거기에 대해서 눈감았다. 이들만큼은 아니었지만 조국의 위선을 질타하는데 여념이 없던 진보인사들을 보면서, '민주공화국은 누가, 어떻게 지키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조국 사태 진행 중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이태경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거시적 안목과 전략적 인내심이 없는 진보, 사안의 경중과 완급과 선후를 모르는 진보, 한 사회가 걸어온 경로의 무서움과 사회세력 간의 힘의 우열이 가진 규정력을 인정하지 않는 진보, 한사코 흠과 한계를 찾아내 이를 폭로하는 것이 진보적 가치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진보는 무익할 뿐 아니라 유해하다..."
버텨준 조국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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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19년 10월 14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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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대법원 실형 선고를 받은 조국혁신당의 조국 전 대표가 2024년 12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조국혁신당의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 ⓒ 이정민 |
최근 조국에 대한 사면 논란이 뜨겁다. 어떤 결론이든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한다. 당연하다. 다만, 윤석열 무리의 인간사냥으로 조국과 그 일가가 지옥과 같은 형극의 길을 견뎠고, 지금도 견디고 있는 중이라는 점, 조국과 그 가족이 둘러 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같이 나누면서 웃음꽃을 피우는 평범한 일상의 회복이 윤석열 내란의 종식을 상징하는 한 장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만은 사면권자인 이재명 대통령께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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