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에선 인터뷰 안 합니다"... 2시간 동안 땀만 흘린 정청래
[유성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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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오전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2025.7.21 |
| ⓒ 연합뉴스 |
"처참하네요."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앞서가고 있는 정청래 후보는 수해 현장에서 만난 언론과 지지자들 앞에서 말을 아꼈다.
"제가 시골 출신이라 이런 걸(수해복구 지원) 많이 해봤다"라는 말 외에, 정 후보는 기자들 질문에도 "수해 현장에선 인터뷰를 안 한다", "제가 오늘 여기엔 일만 하러 왔다"라며 당 대표 선거 관련 사안에는 최대한 입을 닫았다. 지난 19일과 20일 진행된 충청권과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박찬대 후보를 25%포인트 차로 앞서는 성적표를 받아든 직후라 애써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은 21일 극심한 폭우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를 찾아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전날 급하게 공지된 수해복구 현장에는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50여 명, 당직자와 자원봉사자 등을 비롯한 300여 명이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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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오전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체감온도 32도 하우스 안에서 깨지고 터진 수박을 도랑에 버린 뒤 멀칭 비닐을 바깥으로 끄집어내고 있는 모습. |
| ⓒ 유성애 |
체감 온도 32도, 습도 80% 고온다습한 현장에는 간간이 소낙비가 쏟아졌다가, 이내 그치고 쨍한 햇볕이 내리쬐기를 반복했다. 정 후보는 능숙한 손길로 흙탕물이 들어찼다가 빠지면서 못 쓰게 된, 물러터지고 깨진 수박들을 잡아 하우스 옆 고랑으로 던졌다. 봉사자들과 함께 약 500개 수박(하우스 1동)을 걷어낸 후보 얼굴엔 흙먼지와 땀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이 돕기로 한 하우스는 총 10여 동. 수박밭에 이어 멜론밭 하우스를 다녀온 정 후보는 잠시 밖으로 나와 얼음을 머리에 얹고 땀을 식혔다. 온통 진흙이 튄 작업복 차림인 정 후보는 "일을 2시간밖에 안 했는데 이렇게 덥다"라며 흙투성이 장갑으로 땀을 닦았다. "낫 좀 줘봐요 낫, 무거워서 못 돌아다니겠어"라며 장화에 덕지덕지 묻은 흙덩어리를 떼어 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시작된 수해복구 작업은 2시간 30여 분 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이날 복구 작업을 도운 뒤 낮 12시 10분께 현장을 떠나 전남 담양으로 이동했다. 이동 직전 김병기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한 그는, 이때 한 자원봉사자가 사진을 찍자고 하자 "수해 작업(현장)에서 사진 찍는 거 아닙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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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활동을 하다가 잠시 쉬며 땀을 식히는 모습. |
| ⓒ 유성애 |
"비닐하우스 안이라 푹푹 찔 정도로 열기가 있었지만 두 시간 썩은 수박을 개울가로 던지고 비닐하우스를 걷어내는 봉사활동을 했고, 멜론 밭에서도 잘 자랐을 멜론 줄기를 걷어 내느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슬픔에 빠진 농민을 생각하면 눈물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피해 농민 이아무개(60, 남)씨는 "여긴 지대가 높은 편이라 비가 와도 잘 빠지는 편이었다. 제가 농사를 33년 지었는데 비 때문에 이렇게 망가진 건 처음 봤다"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저보다 나이 드신 분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작업(복구) 때문에 사람을 사기도 하는데 수백 명이 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지난 19일 전국 권역별 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62.77%를 기록하며 경쟁자 박찬대 후보(37.23%)를 약 25% 포인트 차로 따돌렸고, 20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에서도 62.55% 득표율로 박 후보(37.45%)를 약 25% 포인트 앞서는 등 큰 격차로 선두에 나섰다.
한편 민주당은 폭우 등 신속한 재난 대응을 위해, 이달 말 26~27일로 예정됐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호남, 경기·인천권 권리당원 현장 투표를 전당대회가 열리는 다음 달 2일로 연기해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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