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이 화려하면 뭐하나"…中 유치원 '납중독' 전말 경악

이휘경 2025. 7. 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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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고는 원장의 지시가 직접적 원인으로 드러났다.

원장은 급식 사진이 잘 나오면 원아 모집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이같은 지시를 내렸으며, 본인 역시 제공된 급식을 먹고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진단을 받았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어린이의 정상 혈중 납 농도 기준은 100㎍/ℓ 이하,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 판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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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고는 원장의 지시가 직접적 원인으로 드러났다.

원장은 급식 사진이 잘 나오면 원아 모집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이같은 지시를 내렸으며, 본인 역시 제공된 급식을 먹고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진단을 받았다. 또 지역 병원과 관계 당국이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검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도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 보도로 밝혀졌다.

간쑤성 톈수이시 허스페이신유치원은 지난해 4월,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에서 식용 금지 물감 3.1㎏(3가지 색)을 구매, 이를 밀가루 반죽에 섞어 옥수수 소시지빵과 삼색 대추설기 등으로 만들어 정기적으로 급식을 제공했다.

작년부터 이상 증상을 보인 원생들은 톈수이시 제2인민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았으나, 병원은 기준치를 넘었음에도 조작을 통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진단을 내렸다. 반면 산시성 시안중앙병원에서 검사받은 원생 다수는 혈중 납 농도가 200~500㎍/ℓ에 이르렀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어린이의 정상 혈중 납 농도 기준은 100㎍/ℓ 이하,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 판정이 가능하다. 납 중독은 뇌·중추신경계에 비가역 손상을 남기며, 어린이의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

이달 2~3일 실시된 간쑤성 질병통제센터의 검사 역시 시료 채취와 절차가 위반돼 결과가 왜곡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현지 학부모, 네티즌들은 톈수이 당국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했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19년 전 같은 지역에서 집단 납중독이 발생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오염물질 유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당국은 허스페이신 유치원 인근 대기, 지표수, 지하수, 토양 모두 환경 품질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원장은 투자자의 동의를 얻고 조리사들에게 직접 물감 첨가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인 역시 169.3㎍/ℓ의 납중독 진단을 받았으며, 원장은 "급식 사진 색을 더 선명하게 하려 했다"며 경위를 밝혔다.

중국 내 민간 유치원이 급속하게 늘며 원아 모집 경쟁이 심화된 것이 극단적 방법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급식에서 나온 납 함량은 ㎏당 1,340mg, 1,052mg 등 중국 식품안전기준치의 수천 배를 넘었다.

현재 원장과 투자자, 조리사 등 6명이 체포됐고, 17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 원생 251명, 교직원 34명 전원을 검사한 결과, 원생 247명과 교직원 28명이 이상 판정을 받았다. 입원 치료를 받았던 235명 중 234명은 퇴원했으며, 혈중 납 농도는 평균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펑파이신문 동영상/지무뉴스 캡처)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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