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바이러스, 웃겼다 울렸다…전파력·중증도 ‘넘버원’ [쿡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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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의 감정을 갖고 노는 수준이 '넘버원'이라 여운이 짙은 영화 '좀비딸'이다.
좀비라서 말없이 TV를 쳐다보는 딸에게 명상 중이냐고 묻는 이정환, 아픈 손녀가 걱정되지만 버르장머리 없이 굴면 효자손을 꺼내 드는 김밤순(이정은), 좀비가 되고도 방문을 닫아놓고 맹연습했던 보아의 '넘버원'(No.1)에 반응하는 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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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감염되나 싶었는데, 후반부 바이러스는 눈물샘을 자극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보는 이의 감정을 갖고 노는 수준이 ‘넘버원’이라 여운이 짙은 영화 ‘좀비딸’이다.
‘좀비딸’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 이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하는 아빠 이정환(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도입부터 표정 한 번 바꾸지 않고 농담을 툭툭 던지는 인상이다. 좀비라서 말없이 TV를 쳐다보는 딸에게 명상 중이냐고 묻는 이정환, 아픈 손녀가 걱정되지만 버르장머리 없이 굴면 효자손을 꺼내 드는 김밤순(이정은), 좀비가 되고도 방문을 닫아놓고 맹연습했던 보아의 ‘넘버원’(No.1)에 반응하는 이수아. 평범한 듯 은은하게 이상한 인물들은 전혀 무섭지 않은 아포칼립스로 관객을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전개는 예상 그대로 흘러간다.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의도한 웃음 포인트 역시 눈치채기 쉽다. 하지만 재밌다. 맛있게 쓴 대사와 아울러 배우의 역량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특히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의 코믹 연기는 강력한 어퍼컷보다 꽤 얼얼한 잽에 가까운데, 끝까지 뻔한 이야기에 한껏 몰입하게 돕는 장치로 작용한다. 그 타격감은 상당하다.


이들이 소화한 캐릭터 자체도 면면이 사랑스럽다. 자신이 ‘대문자 T’라는 김밤순은 ‘넘버원’을 듣자마자 “보아 2집 타이틀곡”이라고 덧붙일 정도로 K팝에 진심이다. 그저 정 많은 이웃 할머니 같던 첫인상과는 판이하다. 처음 감염자 신고를 하려던 조동배(윤경호)는 이후 이수아의 교육에 더욱 열을 올리는가 하면, 자신이 말렸던 놀이공원 나들이에 홀로 토르 코스프레를 하고 등장한다. 이처럼 평면적으로 보이는 인물을 살짝 비틀어 주는 웃음은 무해해서 더 매력 있다.
그리 깊진 않지만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메시지까지 담아 가족 오락영화의 조건을 갖췄다. 매개체는 이수아의 친부이자 이정환의 매형이었던 이문기(조한선)다. 아빠지만 삼촌보다 아빠 같지 않고, 사람이지만 좀비보다 사람 같지 않은 그의 모습은, 후반부 이정환의 선택에서 촉발되는 감정을 더욱 극대화한다. 계속 피식거리게 하더니 울리기까지 하겠다는 욕심을 알고도, 속절없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오는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4분.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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