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경지 2만8490ha 잠겼다...앞다퉈 현장 나선 장차관들

유창재 2025. 7. 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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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 복지 환경 등 장·차관들, "신속한 피해 복구에 최선" 약속...농가피해 따른 밥상물가도 우려

[유창재 기자]

 18일 경남 산청의 하천에 많이 내린 비로 흙탕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 윤성효
최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에 약 2만8490㏊(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축구장(0.714㏊ 기준) 약 4만 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아래 농식품부)는 지난 16일부터 20일 기준 잠정 집계된 전국 시·군별 농경지 호우 피해 면적이 2만8490.8ha에 이르며, 이중 108ha가 유실 및 매몰됐다고 21일 밝혔다.

농작물별 피해는 벼가 약 2만5065ha로 가장 넓게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다음으로 ▲논콩 2050ha ▲고추 226.8ha ▲멜론 140.4ha ▲수박 132.6ha ▲딸기 109.5ha ▲쪽파 96.3ha ▲대파 82.5ha 등 약 40여 종의 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일부 단기 농작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여름철 수요가 많아지는 수박의 경우 올해 재배 면적 1만1277ha(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치)의 1.2%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무더위로 인해 이미 수박 가격이 오른 상태인데, 이번 폭우 피해로 추가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수박 개당 평균 소매가는 3만866원으로 지난해보다 44.7% 올랐다.

축산 분야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가축 피해는 닭 142만8900마리와 오리 13만9400마리로 피해 규모가 컸으며, 이외에 돼지 855두, 한우 529두, 젖소 149두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막대한 농가 피해에 따른 여파로 밥상물가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작물과 가축 피해 규모는 지방자치단체가 초동 조사한 현황이며, 향후 정밀 조사를 통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다퉈 호우 피해 현장으로 간 장차관들 "신속한 피해 복구에 최선 다할 것"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20일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경남 산청군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
비가 멈추자 정부는 발 빠르게 현장 점검에 나섰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20일)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충남 부여와 경남 산청군 산청읍·신안면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이날(21일) 오전에는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과 상면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경남 산청군에는 16일부터 20일까지 시천면 798mm 등 평균 632mm의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20일 현재까지 사망 7명, 실종 3명, 부상 5명 등 인명피해와 농작물 520여 ha가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가평군은 지난 20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일 누적강수량 197.5mm의 호우가 집중됐으며, 이로 인해 20일 오후 6시 기준 사망 2명, 실종 3명, 부상 6명 등 인명피해와 농작물 100여 ha가 침수, 젖소 32마리가 유실·폐사되는 등 농업 피해를 입었다.

송 장관은 "이번 집중호우와 갑작스러운 산사태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며, 정부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농협 등 관계기관에 빠른 피해 조사와 함께 재해보험금 및 복구비 등을 지급하고, 폐사축 처리와 피해가축에 대한 수의 진료 및 사료 지원을 신속히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송 장관은 기상청에서 비가 그친 뒤 폭염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농업인의 온열질환자 발생 등 또 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가축의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가축 방역 및 폭염에 대한 응급 조치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줄 것을 강조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 등 피해가 발생한 충청과 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한다. 농민들이 다시 영농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현장 기술지원과 응급 복구 등도 추진한다. 병해충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미리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제비 유보액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역시 큰 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아산과 경남 합천·산청 등 피해현장에 대한 지원책을 내놨다. 강호동 회장은 전날 피해지역 곳곳을 돌아본 뒤 '무이자 재해자금 1000억 원'을 긴급 편성했다. 또 피해 복구를 위한 약제·영양제 할인 및 병해충 발생 억제를 위한 방제 지원에도 신속히 나선다.

농협 특별지원으로 ▲피해 조합원 세대당 최대 1천만 원의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신규대출 금리 우대 및 기존대출 납입 유예, 자동화기기 등 수신부대수수료 면제, 카드대금·보험료 납입유예(최대 6개월) ▲신속 손해조사 및 보험금 조기지급 ▲영농자재 및 시설 피해복구 지원 ▲피해 농축협 장비 교체·신용점포 복구비용 지원 등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복지부·환경부 등 피해 복구와 2차 피해 예방 중심 대응책 마련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21일 오전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과 상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
이외에도 보건복지부는 전날(20일) 이스란 1차관 주재로 노인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등 사회복지시설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운영 정상화를 위한 피해 복구를 추진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피해를 입은 주민의 심리지원을 위해서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이재민 대피소 등 현장을 찾아 심리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서는 호우 피해 특별모금 또한 오는 8월 17일까지 진행한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1일 경기도 화성시 상리요양원을 방문, 폭염과 폭우로 인해 식중독 등 식품안전사고 발생을 대비해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급식시설 안전관리 현장을 점검했다.

환경부도 전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호우 피해 상황 및 복구 계획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환경부 소관 하천·환경시설 피해 49건을 점검했으며, 27건의 피해에 대해 조치를 완료, 나머지 22건은 응급 복구 등 피해 복구를 위한 조치 중이다. 이중 제방 유실 등 국가하천에 대한 피해는 4건으로, 응급 복구를 실시했다. 향후 수해 재난폐기물 처리, 하천시설 및 환경시설 복구, 피해 지자체 식수 지원 등 피해 복구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금한승 환경부 차관은 "이번 호우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홍수대응 실적과 사례를 분석하여 향후 대응체계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는 밤 사이 집중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가평은 어둠 속에서 시간당 75㎜(밀리미터)의 폭우 쏟아졌다. 특히 경남 산청은 시간당 100㎜의 폭우가 퍼부으면서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질 정도였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은 21일 YTN 뉴스NOW와의 인터뷰에서 큰 피해 발생의 원인으로 "800mm 가까운 비가 산청에서 나흘간에 걸쳐서 내렸는데, 이 정도 되면 분명히 넘칠 수밖에 없다"면서 "산림청에서 지난 장마를 앞두고 봄에 산불이 난 경상도 지역에 호우 시절이 되면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에 있는 나무가 하는 역할이 뿌리가 산에 있는 흙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 나무들이 산에 불타서 없어졌다"면서 "(비가) 800mm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 내렸기 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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