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소송, 엑스포 올인'... 취임하면서 사과부터 한 조현 외교부장관
[안홍기 기자]
|
|
| ▲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 남소연 |
이날 오전 외교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조현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대전환을 겪고 있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의 외교안보 환경이 더 엄중해지는 시기에 외교부장관 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국익을 중심에 두고 합리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국회의 초당적인 지지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그렇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면서 "외교 사안이 국내 정치에 이용됐고 실용과 국익이 주도해야 할 외교 영역에 이분법적인 접근도 많았다. 외국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졌는데도 끝까지 '올인'했다"면서 "우리가 MBC를 제소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외교부를 대표해 MBC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022년 9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미국 방문 때 비속어를 썼다는 논란을 MBC가 보도했고, 외교부가 MBC에 정정보도 소송을 낸 일이다.
조현 장관은 이어 "급기야는 (2024년 3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통령이 민주주의 전복을 시도하기까지 했다"며 "이런 모든 과정에서 그간 외교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외교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직문화와 업무관행을 확실히 바꾸어 나가겠다"며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찾되, 앞으로 지난 정부 탓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편으론 불가피하게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외교적으로 뒷수습을 하느라 애쓰셨다"면서 "지난 몇 년간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한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 구현해야...한반도 평화 정착이 최우선"
조 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을 향해 "이제 우리는 정상으로 복귀를 넘어 하루 속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현실을 냉정히 판단하고 대통령이 강조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구체적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 ▲외교 다변화를 통한 전략적 지평 확대 ▲ 정무-경제 업무 칸막이 해소를 통한 지속가능 발전 토대 구축 ▲재외국민 안전망 구축으로 동포사회 연대 강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 정착이 최우선"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 대화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단계적 실용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 위해 실질전인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교육·훈련 기회 늘리기 ▲직급·기수·채용경로별 경계에 갇히지 않는 인사 ▲개방적이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 ▲책임 추궁은 상급자에게 ▲재외공관장에게는 더 많은 책임 부여 등의 운영 기조를 밝히기도 했다.
조 장관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통합된 지지는 외교의 큰 힘이자 국력 그 자체"라며 국회에 대한 소통과 다양한 스펙트럼 전문가의 자문을 얻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민간에서 청년층을 상대로 강의와 강연을 하면서 자주 얘기한 세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면서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격식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우선시하라. 꼭 필요하지 않은 문서 절차 격식은 줄이자. 각자가 귀중한 외교자산이다. 시간과 자산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거시적이고 전략적 사고를 기르는 데 힘을 쓰길 바란다.
2. 독립적 사고의 주체로 자신의 의견을 적극 밝혀달라. 상사 입장이나 지시를 무조건 따르고 분위기를 고려해 의견 제시 못 한다면 하나의 아첨이라고 생각한다.
3. 과학적 지식을 가까이 하고 자기의 이성적 판단을 믿어라. 21세기 첨단과학기술 강국 외교관에게는 데이터 정보 기초한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태도가 필수다. 합리성 기반한 의사결정 습관 기르길 바란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음 울리는 이 대통령의 3가지 장면...그럼에도 걱정되는 이유
- "우리 언제 또 보는 거야?" 호주식 '워라밸'의 독특한 풍경
- '내란 옹호' 강준욱 비서관, 과거 강연에서 "음주운전 처벌하면 안 돼"
- "삼부 체크" 이종호, 취재진 따돌리고 평소 잠긴 문으로 특검 들어가
- 낮엔 학생 밤엔 무당, 편견 속에서도 그녀가 꿋꿋한 이유
- 여행지도 안 정했는데 가이드북부터 사겠다는 직장인들
- [단독] 이종섭에게 전화 건 사람은 김건희 아닌 윤석열
- 김혜경 여사 담당 제2부속실장에 윤기천 전 성남시 비서실장
- '내란 옹호' 강준욱 여권 내 사퇴론 분출... "전한길·전광훈과 다르지 않아"
- 윤희숙 "'제헌절 다구리'에 절망, 지지율 7% 길로 가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