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민 결승골 '인천 유나이티드', 5929일만에 경남 어웨이 승리

심재철 2025. 7. 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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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2] 경남 FC 0-2 인천 유나이티드 FC

[심재철 기자]

 75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맏형 신진호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순간
ⓒ Ohmynews, 심재철
부천 FC 1995를 떠나 인천 유나이티드 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키다리 골잡이 박호민이 드디어 멋진 데뷔골을 터뜨렸다. 창원에 오면 항상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 유나이티드이기에 박호민의 이 결승골은 더 특별한 가치를 지닌 것이다. 2009년 4월 26일 창원 종합운동장 시절 경남 FC를 그곳에서 2-0으로 이기고는 무려 16년 3개월이 다 된 5929일만에 거둔 어웨이 게임 승리이기 때문이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0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경남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후반 교체 멤버들의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 7점 차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전 경기(21게임) 득점 기록 중 '인천 유나이티드 FC'

K리그가 7월 20일 누적 관중 수 2백만 1106명(1부리그 135만7817명 2부리그 64만3289명)을 찍어내며 2백만 관중수를 돌파한 일요일 저녁 창원축구센터에도 3214명의 축구팬들이 찾아왔다.

6월부터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1무 5패를 기록하고 있는 경남 FC는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했다. 간판 미드필더 브루노 코스타의 오른발에서 올라가는 세트 피스에서 먼저 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런데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민성준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거나 골대 불운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30분에 경남 FC 첫 골이 들어가는 줄 알았다. 브루노 코스타의 오른쪽 코너킥을 받은 헤난이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슛을 날려 빨려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민성준 골키퍼가 자기 왼쪽으로 날아올라 쳐낸 것이다.

이 게임은 시즌 열 두 번째 클린 시트를 완성시킨 민성준이 이 부문 단독 선두를 확인하는 게임이기도 했다. 20게임 중 12게임이나 무실점을 기록했으니 김포 FC 손정현 골키퍼가 19게임 중 8게임 무실점으로 2위에 올라있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막아내는 중이다.

41분에도 경남 FC 브루노 코스타의 측면 프리킥이 날카롭게 얼리 크로스로 날아와 골잡이 단레이의 오른발 발리슛에 걸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는 불운을 겪었다.

이렇게 전반 골 기회를 놓친 경남 FC는 후반에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많이 밀렸다. 71분에 경남 FC 센터백 이규백이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박승호를 잡아 넘어뜨리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보기 드문 실축 장면이 나왔다.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인천 유나이티드 맏형 신진호는 오른발 킥을 시도하는 순간 미끄러지며 투터치 반칙을 저지르고 말았다. 물론 공도 왼쪽으로 벗어났다.
 85분 41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박호민이 왼발 발리슛으로 극장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 Ohmynews, 심재철
이대로 끝난다면 인천 유나이티드가 2025 시즌 처음으로 무득점 게임을 기록하는 것이었는데 믿기 힘든 결승골이 85분 41초에 나왔다.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멤버 둘이 합작한 그림같은 결승골이 들어간 것이다. 최승구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린 인스윙 크로스를 박호민이 가슴으로 침착하게 잡아놓고는 왼발 발리슛을 시원하게 때려 넣은 것이다. 부천 FC 1995를 떠나 옆 동네 인천 유나이티드 FC 멤버가 되고 열두 번째 게임만에 터뜨린 첫 골이었다.

그리고 10분이나 이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을 못 넣은 신진호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멋진 쐐기골(90+7분 14초)까지 터뜨렸다.

이렇게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이번 시즌 21게임 모두 골을 넣는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승점 7점 차를 그대로 지켰다. 시즌 전 게임 득점 기록은 K리그1 단독 선두 전북 현대(22게임 중 19게임 득점 기록)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반면에 경남 FC는 6월부터 7게임 연속 무승(1무 6패 2득점 13실점)의 깊은 수렁에 빠지며 순위표에서 13위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1위)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안산 그리너스(12위)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경남 FC(13위)는 26일 오후 7시 천안시티 FC(14위)를 만나기 위해 천안 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간다.

2025 K리그2 결과(7월 20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
경남 FC 0-2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 도움 기록 : 박호민(85분 41초,도움-최승구), 신진호(90+7분 14초)]

◇ 경남 FC (4-5-1 포메이션, 감독 : 이을용)
FW : 단레이
MF : 브루노 코스타, 이찬동, 헤난(77분↔박태용), 김하민(77분↔카릴), 박기현(60분↔박원재)
DF : 이민기(77분↔전민수), 이규백, 김형진, 박민서(59분↔마세도)
GK : 최필수

◇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포메이션, 감독 : 윤정환)
FW : 박승호(80분↔박호민), 무고사(57분↔신진호)
MF : 바로우(80분↔김민석), 정원진(57분↔최승구), 이명주, 제르소(90+4분↔김성민)
DF : 이상기, 김건웅, 김건희, 김명순
GK : 민성준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51점 16승 3무 2패 40득점 13실점 +27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44점 13승 5무 3패 45득점 27실점 +18
3 부천 FC 1995 38점 11승 5무 5패 36득점 27실점 +9
4 전남 드래곤즈 37점 10승 7무 4패 31득점 23실점 +8
5 부산 아이파크 31점 8승 7무 6패 26득점 23실점 +3
6 서울 E랜드 FC 30점 8승 6무 7패 32득점 33실점 -1
7 김포 FC 26점 6승 8무 7패 23득점 21실점 +2
8 성남 FC 26점 6승 8무 7패 16득점 17실점 -1
9 충남아산 FC 25점 6승 7무 8패 28득점 27실점 +1
10 화성 FC 22점 6승 4무 11패 21득점 29실점 -8
11 충북청주 FC 20점 5승 5무 11패 24득점 37실점 -13
12 안산 그리너스 20점 4승 8무 9패 16득점 26실점 -10
13 경남 FC 18점 5승 3무 13패 18득점 35실점 -17
14 천안시티 FC 13점 3승 4무 14패 17득점 35실점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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