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위에 생명을 심다

최도범 2025. 7. 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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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 참살이미술관에서 열린 성백 작가의 개인전 <경계를 넘는 그림자> 오프닝 퍼포먼스는 한 줌의 흙을 대지에 뿌리는 행위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전시장 한가운데 바닥 위에 직접 흙을 펼쳤고, 그 위에 생명의 나무를 심었다.

작가는 그 나무 위에 조심스럽게 생명수를 붓는 행위로 퍼포먼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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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 작가, 분단의 기억을 딛고 평화의 미래를 심는 예술 퍼포먼스 선보여

[최도범 기자]

▲ 조성백작가의 '경계를 넘는 그림자'전시회 기념사진. 조작가 전시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최도범
20일, 인천 참살이미술관에서 열린 성백 작가의 개인전 <경계를 넘는 그림자> 오프닝 퍼포먼스는 한 줌의 흙을 대지에 뿌리는 행위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전시장 한가운데 바닥 위에 직접 흙을 펼쳤고, 그 위에 생명의 나무를 심었다. 이 상징적인 장면은 분단의 상처 위에 새로운 생명을 심고, 평화의 희망을 자라나게 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퍼포먼스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서사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장 한편에는 성백 작가가 직접 제작한 누운 청동 인물상이 놓여 있었다. 조각상은 분단으로 인해 희생된 이름 없는 이들의 존재를 상징하며, 배와 손에는 작은 생명의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작가는 그 나무 위에 조심스럽게 생명수를 붓는 행위로 퍼포먼스를 마무리했다.

이날의 퍼포먼스는 분단의 역사 속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탁본으로 재현된 베를린 장벽의 총탄 자국과 희생자 명판, 그리고 청동 조각상과 생명의 나무가 어우러지며, 퍼포먼스는 단지 시각적 장면을 넘어서 공동체적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원의 장이 되었다.
▲ 성백 작가의 퍼포먼스 성백작가가 생명의 나무에 흙을 뿌리고 있다.
ⓒ 최도범
특히 이번 퍼포먼스에서는 앞서 성백 작가의 다른 전시에서 사용되었던 국화 꽃잎 의식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전체 연출은 보다 절제된 구성으로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생명의 흙과 물, 그리고 나무라는 최소한의 재료가 오히려 강한 상징성을 만들어내며, 분단의 현실과 치유의 가능성을 동시에 환기시켰다.

성백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사유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실천적 행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 <경계를 넘는 그림자>처럼, 이 퍼포먼스는 경계의 이편과 저편에서 잊혀진 존재들의 흔적을 따라 걷고, 그 위에 새로운 생명을 심는 기억과 희망의 예술이었다.

대지 위에 뿌려진 흙과 그 속에 자라나는 한 그루의 나무. 성백 작가는 그 조용한 장면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분단의 상처 위에, 우리는 어떤 미래를 심고 있는가."

이번 전시는 그 질문에 대한 예술적 응답이며, 관람객이 스스로의 경계와 희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덧붙이는 글 | 전시 정보 전시 제목: 『경계를 넘는 그림자』 작가: 성백 장소: 인천 참살이미술관 기간: 2025년 7월 19일(토) ~ 28일(월) 문의: 032-279-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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