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필향만리’] 衆惡之 必察焉 衆愛之 必察焉(중오지 필찰언 중애지 필찰언)
2025. 7. 21. 00:13

‘살필 찰(察)’ 자는 ‘집안(宀·집 면)+제사(祭·제사 제)’의 구조로서 원래 ‘집안 제사’라는 뜻이었다. 집안 제사는 빠뜨림이 없이 꼼꼼하게 잘 살펴야 하므로 나중에는 ‘살피다’라는 의미가 강조되어 ‘살필 찰’이라고 훈독하게 되었다.
고대 중국에서 과거제도 시행 전에는 ‘찰거(察擧)’ 즉 ‘살펴 천거하는’ 면접 방식으로 관리를 선발했다. 평소 유망인물을 관찰하여 9등급으로 품평해 두었다가 이를 바탕으로 찰거하여 인재를 등용한 것이다. 이런 찰거는 응당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공자도 남들의 평가에 휩쓸리지 말고 “여러 사람이 미워해도 반드시 살피고, 사랑해도 살피라”고 한 것이다.

인인성사(因人成事)! “사람으로 인하여 일을 이룬다”는 뜻이다. 사람 하나로 국가와 사회의 흥망이 판가름난다.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지 않고, 제 패거리를 앉혀놓고서 단물을 빨다가 단물이 바닥난 성싶으면 헌 신발짝 버리듯이 팽개치는 모리배 정치로는 국가사회가 바르게 설 수 없다. 국민들 각자가 거짓말과 선입견에 휩쓸리지 말고 사람을 잘 뽑아야 하고, 만약 잘못 뽑았음이 드러났다면 통렬히 반성하며 절연해야 한다. 지금은 휩쓸림 없이 잘 살펴서 절연할 자와 절연해야 할 때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왜 자살하면 안 되는 거죠?” 예일대 의사 답, 뜻밖이었다 | 중앙일보
- "영국서 걸인으로 발견된 노홍철" 그를 확 바꾼 그날의 실검 | 중앙일보
- 룸살롱 접대부에 3억 뜯겼다…'공사' 당한 유부남의 복수 | 중앙일보
- "지금 사법부 공격? 안돼요" 김영진의 직언, 李 살렸다 [이재명의 사람들⑬] | 중앙일보
- 직원끼리 성관계하며 불법 영상 찍었다…부국제 발칵, 무슨 일 | 중앙일보
- 인천서 총기 난사, 남성 1명 사망…"시아버지가 남편 쏴" 뭔일 | 중앙일보
- "쇼하지 마쇼!" 법정서 또 버럭…윤 검사는 정말 수사 잘했나 | 중앙일보
- 17살 어린 챔피언에 펀치 날렸다…링 돌아온 47세 이 남자 | 중앙일보
- 女나체 그림 파장…"14조원 물어내" 트럼프, 머독과 갈라섰다 | 중앙일보
- "성관계로 이자감면? 아주 야만적"…판사도 치 떤 악덕 대부업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