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 '놀면 뭐하니' 구원투수 될까?

김상화 2025. 7.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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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 놀면 뭐하니? >

[김상화 칼럼니스트]

 MBC '놀면 뭐하니?'
ⓒ MBC
하하가 쏘아 올린 '인사모' 특집이 <놀면 뭐하니?>판 '못친소'가 될 수 있을까? 지난 1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에선 모처럼 기획성이 가미된 새 아이템이 소개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사로 잡았다. 유명하지만 팬덤이 크지 않은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을 줄인 '인사모' 특집이다.

최근 들어 <놀면 뭐하니?>는 방영 초반 무렵의 화제성에 못 미치는 침체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 주전 <무한도전>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 박명수 출연을 통해 모처럼 관심을 키운 <놀면 뭐하니?>는 당시 이뤄졌던 하하의 돌발 발언에 급조됐지만 제법 흥미진진한 기획물을 선보였다. 이번 '인사모' 특집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하하가 쏘아 올린 작은 공
 MBC '놀면 뭐하니?'
ⓒ MBC
지난주 12일 방영된 '박명수 편' 당시 '무한뉴스'를 패러디한 코너로 재미를 안겨준 <놀면 뭐하니?>에선 하하가 "유명하지만 인기 없는 연예인들"의 구체적인 실명을 제시하면서 '안사모' 특집이 언급되었고 결국 한 주만에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에픽하이 투컷, 딘딘, 지석진 등을 거론했던 유재석과 하하는 첫번째 후보로 개그맨 허경환과의 만났다.

이에 함께 참석한 주우재는 "정말 적합한 분"이라는 반응을 내놓으며 최적의 인물을 찾아냈음을 짐작게 했다. 그동안 허경환은 <런닝맨> 등 다양한 예능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오프닝 토크 3분 정도를 제외하면 분량 마련에 실패(?)한 다수의 웃픈 사연을 통해 이날 기대 이상의 웃음을 안겨줬다.

이른바 '허키비키'라는 표현의 '경환식 사고'를 통해 모든 문제의 근원을 '남탓'으로 돌리는 독특한 마인드도 공개하는 등 이번 기획에 가장 적합한 인물임을 스스로 입증하기도 했다. 이에 허경환에게 모임의 초대장을 건넨 유재석은 "3명 이상 모이지 않으면 인사모 자체가 무산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허경환부터 투컷, 장항준 감독까지...
 MBC '놀면 뭐하니?'
ⓒ MBC
두 번째로 섭외된 인물은 에픽하이의 멤버 투컷이었다. 그의 등장에 많은 시청자들 역시 허경환과 마찬가지로 공감을 표시했다. 오랜 기간 활동했지만 뉴스 속 사진에서 모자이크 처리되는 굴욕 아닌 굴욕을 여러 차례 경험했던 투컷은 유재석과의 만남을 두고 "국가가 나를 부르는 구나(?)"라는 황당한 대답을 내놓아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 역시 허경환과 마찬가지로 초대장을 받은 직후엔 살짝 떨떠름한 반응을 비췄지만 이내 적극적인 속내를 드러내며 향후 재회를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안사모' 후보는 예능인보다 더 웃긴 영화감독 장항준이었다. 아내 김은희 작가를 늘 언급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로 각종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선사했던 그 역시 하하의 후보군 중 한 명이었고 이에 당사자도 "사람들이 알아보긴 하는데 날 그렇게 좋아하는 느낌은 아냐"라며 어느 정도 수긍할 정도였다.

장 감독 역시 이번 기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고 이에 덧붙여 배우 오정세를 또 다른 후보자로 추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과연 초대장을 받은 "유명하지만 인기 없는 연예인"들은 '인사모'에 기꺼이 합류할 수 있을까?

급조되긴 했지만... 흥미로운 기획 등장
 MBC '놀면 뭐하니?'
ⓒ MBC
이번 '인사모' 특접의 등장을 두고 많은 이들은 과거 <무한도전> 시절의 '못친소', '쓸친소' 특집을 떠올리곤 했다. 그만큼 그 시절 <무도>의 영향력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비록 하하의 돌발 발언을 통해 발단이 된, 다소 급조된 기획이었지만 이에 제작진으 호응하면서 '인사모' 특집은 제법 빠르게 구체화가 이뤄졌다.

한 주 전 방영된 박명수 편이 모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유튜브 공식 채널 조회수도 높게 나타나는 등 <무도>의 이름을 등에 업은 방영분이 큰 힘을 얻는 효과로 이어진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신선함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내뱉은 말을 토대로 몇 주짜리 기획물의 제작이 성사된 점은 제법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분명 우리들의 눈에는 친숙하지만 뭔가 2% 부족했던 그들의 진가를 재발견할 수 있다는 또 다른 관점에서도 환영할 만한 소재의 등장이기도 하다. 허경환, 투컷의 이름만으로도 어느 정도 납득되는 섭외가 이뤄진 이들의 촬영분 또한 시청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면서 일단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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