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반헌법' 윤석열 지키러 관저 간 45명이 인적 쇄신 출발점"

박수림 2025. 7. 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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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국민의힘 ②] 당 대표 도전 조경태 "부정선거론자·전광훈 추종자·윤어게인 주창자 절연해야"

6.3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당 혁신 방향을 놓고 내홍에 휩싸여있습니다. 당내 계파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당내 목소리를 들어보는 연쇄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편집자말>

[박수림, 남소연 기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19%'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전당대회 출마로 이끈 숫자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상시 같으면 나서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의 설명대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 10%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1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8~10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 대상,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1.7%)에서도, 한국갤럽이 일주일 후인 18일 공개한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2.8%)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19%에 머물렀다.

조 의원은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이 좀 더 정확한 진단과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고, 단 한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런 점이 국민에게 굉장한 실망감을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인적쇄신위원회를 설치해 당을 빠르게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란 수괴 혐의자 윤석열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저지를 위해 관저로 몰려간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최우선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당내 대표적인 '친한동훈계' 중진으로 꼽히는 조 의원은 "저는 특정 계파(소속이) 아니라 국민파"라면서도 "한동훈 전 대표는 소중한 정치적 동지다. 그의 정치적 의지가 꺾이지 않고 계속 성장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제22대 국회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인 그는 노무현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부산 사하구을에서 처음 당선됐고, 이후 통합민주당·민주통합당 소속으로, 2016년부턴 진영을 옮겨 새누리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소속으로 6선에 성공했다.

그와 인터뷰를 마친 후 당 혁신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하면서 조 의원과 17일 오후 다시 전화 통화를 했다. ▲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전한길씨 입당 문제 ▲ 혁신위원회의 1차 인적 쇄신 대상자 발표 등에 대한 생각을 추가로 물었다.

아래는 그와의 대화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당 대표 되면 가정 먼저 인적쇄신위원회 설치"

- 당 대표에 도전을 결심한 계기는?

"우리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강성 친윤(친윤석열) 세력의 기득권 유지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모습 뿐이었다. 당원이나 국민을 만날 때면 '국민의힘을 버렸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만큼 국민의힘은 보수의 가치를 상실한 정당으로 비치고 있다. 당 안팎에서 '개혁적인 사람이 당에 거의 없는데 조 의원이 6선이고, 경륜도 풍부하니 제대로 혁신해 주면 좋겠다'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 그런 요구 부응하기 위해서 출마하게 됐다.

- 당 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인적쇄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위원 수는 7~9명 정도에 전원 외부 인사로 꾸리려 한다. 정치인이 포함되면 위원회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해야 진정한 보수 통합이 가능하다. 인적 청산 대상을 추리고 윤리위원회를 통해 제대로 된 조처를 함으로써 당을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다. 또 국민의힘이 민주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전면 손 보겠다. 자신과 다른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의무 조항을 넣어야 한다. 원 스트라이크 퇴출 제도를 도입해 당내에서 강압, 폭력 등 민주 정당으로서의 품위를 훼손하는 일은 단순 경고로 그치지 않게 하겠다."

- 국민의힘이 '위기'라는 평가는 대선 때도 있었다. 그때는 왜 나서지 않았나.

"그때보다 지금을 훨씬 위기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후 우리 당은 패배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진단과 분석을 진행했어야 한다. 또 대처 방안을 발 빠르게 마련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고, 단 한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점이 국민에게 굉장한 실망감을 준 거다. 당은 (그간 제시된) 여러 혁신안도 수용하지 못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 때문에 (국민은) '바뀌지 않는 정당이구나'하는 실망감을 계속 느끼는 거다."

- 차기 당 대표에게는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역할도 요구된다. 하지만 정당 의석 수를 고려하면 쉽지 안을 것 같은데.

"이재명 정부가 잘하는 건 잘했다고, 또 못하는 건 못했다고 하겠다. 그게 야당 대표의 리더십이고 또 정치 아니겠나. 잘하는 것도 못한다고, 못하는 것도 못한다고 하면 그건 정치가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 그걸로는 국민으로부터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혁신위, 인적 쇄신 대상 지목은 잘한 일... 한동훈 '당게시판' 논란 직격은 글쎄"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당에서도 혁신위원회를 꾸려 활동하고 있는데.

"혁신할 땐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까지 감수해야 한다. 국민도 그 정도의 기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럼 혁신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혁신위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과거와의 단절, 그리고 인적 청산이다. 그런데 말로만 사과하고 실제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당 대응 과정에서 실망을 안긴 정치인들이 있다면 사과는 물론이고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지난 13일 당을 궁지로 몰아넣은 8대 사건을 언급하며 각 사건 연루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방향성이 잘못됐다. 내용 중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당원게시판 사건)도 포함돼 있다. 뜬금없이 왜 담았는지 모르겠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을 반대하고 적극적으로 막아내려 한 인물이다. 윤희숙 위원장이 친윤계를 달래기 위해 희생양을 찾은 것 같다."

- 지난 16일엔 윤 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를 1차 인적 쇄신 대상자로 지목했다.

"그건 잘한 일이다. 그들 모두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 더해, 앞으로 국민의힘엔 윤 위원장의 혁신안과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개혁안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 당이 국민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인적 쇄신의 대상은 누구인가.

"지난 겨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 대통령 관저 앞으로 향했던 45명의 의원에서 출발해야 한다. 반헌법·불법적 행위를 벌인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지키려 했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걸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은 혁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최소한 그 45명은 석고대죄해야 한다."

- 인적 쇄신 요구에는 당내 반대가 많아 보인다.

"당연히 반대하겠지(웃음). 본인들이 인적 쇄신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

- 그런데 인적쇄신위원회라는 새로운 기구를 설치할 때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당원 투표를 거치면 된다. 지금 의원총회는 의미가 없다. 상당히 오염돼 있기 때문이다. 오염된 의원총회에서 이런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 김용태 개혁안에 당 주류인 친윤계의 반발이 상당했다. 당 혁신을 관철하려면 함께하는 세력이 필요할텐데.

"비상대책위원장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고, 당 대표는 선출된 권력이다.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바라는 당원들이 조경태를 선택한다면 그건 '조경태가 곧 혁신'이라고 보는 거다. 저는 저를 지지하는 당원과 국민만 믿고 가면 된다. 한 줌도 안 되는 국회의원들 가지고는 제대로 된 혁신을 이룰 수 없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절연해야 할 3대 세력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본인이 생각하는 보수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는 크게 네 가지다. 첫 번째는 '헌법 수호'다. 이는 협상이나 양보의 대상이 아닌 지켜야 할 가치다. 두 번째는 '법치주의'다. 헌법재판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하며 뭐라고 했는가?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했다. 헌법과 법을 어긴 자를 옹호한다는 건 자신을 보수주의가 아니라 극우주의라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이들은 국민의힘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정통 보수로서의 가치를 지녀야 할 정당이다. 나머지 두 가지 가치는 '우리 사회의 안정'과 '경제 발전'이다."

- 지난 14일엔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어게인(YOON Again)' 세력이 주축이 된 행사에 참석했다. 윤석열씨를 강하게 옹호하고 있는 전한길씨도 참석하며 축사에서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주장했는데.

"정신 나간 짓이다. 그런 행동들이 국민에게 국민의힘을 매우 혐오스러운 존재로 보이게 한다. '역시 (지도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그런 행동을 하면서 국민에게 지지를 얻겠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 그런데 전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입당 목적이 지도부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작 지도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절연해야 할 3대 세력이 있다. ▲ 부정선거 음모론자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추종자 ▲ 윤 어게인 주창자들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런 사람들과 철저히 절연하겠다."

- 최근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 '언더찐윤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 등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수면 아래서 조용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지칭한 건데, 사실인가.

"언더(수면 아래)가 아니라 수면 위에 실제로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의원에게 향한 60표가 그렇다고 본다.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는 '언더찐윤', '친기득권세력' 등으로 다를 수 있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12.3 비상계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까지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불만이 내재한 이들 아니겠나. 헌법과 법을 어긴 윤 전 대통령과는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이들은 우리 당에 남아 있을 자격이 없다."

- 재구속 뒤 조사를 연일 거부하는 윤석열씨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은 어떻게 생각하나.

"윤 전 대통령은 강제 구인을 해서라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지금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잖나. 그리고 특검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들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 탄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부분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바로잡으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을 빠르게 진행해 국가를 정상화해야 한다. 미적거리면 안 된다."

"저는 국민파... 한동훈은 소중한 정치적 동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본인은 계파가 있나.

"저는 '국민파'다. 국민만 생각하는 정의롭고 소신 있는 사람(웃음)."

- 그런데 언론에서는 조경태를 두고 '친한계' 내지는 '친한계 좌장'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일각에서 저를 특정 계파로 구분 짓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최다선 의원으로서 국민, 우리 당과 구성원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저에게 자문하러 온다면 누구든지, 어느 세력이든지 흔쾌히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물론 한 전 대표는 저에게 소중한 정치적 동지다. 그와는 12.3 비상계엄 이후 지금까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연락도 하고 있고, 얼마 전에도 만나서 식사했다. 함께 있으면 격려를 주고 받는다. 정치 선배로서 한 전 대표의 정치에 대한 의지가 꺾이지 않길 바라고, 계속 성장해 주길 바란다."

- <천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집계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가 지난 12일 나왔다. 김문수 전 후보(18.1%), 조경태 의원(14.0%), 한동훈 전 대표(13.1%), 안철수 의원(10.5%), 나경원 의원(6.4%) 순이었다.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

"우리 당이 더 많이 변화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직전 대선 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여론조사에서 저와 결과 차이가 크지 않다. 국민의힘을 크게 변화시키자는 국민의 바람이 여론조사에 담긴 것으로 생각한다."

- 직전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누구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그건 정치적 자유이기 때문에 제가 '나오라', '나오지 마라'라고 할 수는 없으며 존중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지금 국민께서는 굉장히 엄중하게 우리 당을 지켜보고 있고, 누가 제대로 혁신할 것인가에 집중해 평가하시리라 생각한다.

다만 '대선 경선 어게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이 들린다. 그분들이 과연 위기에 빠진 당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구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 게 아닐까. 직전 선거에서 나왔던 분들이라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등의 식상함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인물이 나와서 당을 크게 변화시키고 혁신하길 바란다'라는 기대감이 분출되고 있다고 본다."

- 다자 구도로 전당대회가 진행된다면 본인의 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리지 않는다면 조경태를 선택할 것이다.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린다면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혁신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지금은 굉장히 엄중한 시기이고 당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제가 국민의 뜻과 당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의 뜻을 잘 담아낼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을 크게 변화시키고 혁신하겠다. 국민의힘이 달라질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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