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기성용이 포항 전술에 맞는 선수일까?

김희준 기자 2025. 7. 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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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포항스틸러스에 적응기 없이 녹아들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기성용 합류가 포항에 분명한 전력 상승인 것과 별개로 포항 전술에 적합하냐는 경기 전까지 축구팬들의 관심거리였다.

전북전 기성용은 전반적으로 포항이 원하는 전술과 합치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포항 팬들은 열성적으로 기성용의 요청에 화답했고, 스틸야드의 열기도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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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포항] 김희준 기자= 기성용이 포항스틸러스에 적응기 없이 녹아들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를 치른 포항스틸러스가 전북현대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포항은 승점 32점으로 리그 4위에 머물렀다.


기성용은 황혼기를 바라볼 나이지만, 여전히 중원에서 1인분을 능히 해낼 실력을 갖고 있었다. 다만 기성용이 선호하는 경기 운영 방식이 속공과 맞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 기성용을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도 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공수전환과 기성용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성용 합류가 포항에 분명한 전력 상승인 것과 별개로 포항 전술에 적합하냐는 경기 전까지 축구팬들의 관심거리였다. 지금까지 포항이 선보인 전술과 어느 정도 부합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예상과 달랐던 경우는 얼마든지 있어왔기 때문이다.


기성용(포항스틸러스). 포항스틸러스 제공

전북전 기성용은 전반적으로 포항이 원하는 전술과 합치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기성용은 중원에서 합을 맞춘 김동진보다 대체적으로 반 칸 밑에서 뛰었다. 기성용이 경기를 관제하는 역할을 맡고 김동진이 수직으로 움직이며 공수 전환을 도왔다.


기성용이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내려서는 성향 때문에 '중원 삭제'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이것은 기성용의 문제라기보다는 박태하 감독이 스리백을 활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포항이 가진 문제에 가까웠다. 이전에도 포항은 미드필더 한 명이 빌드업을 위해 후방으로 내려서서 상대적으로 중원 숫자가 적었는데, 오베르단이 활동량이 걸출한 선수여서 그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날 초반에는 두 선수가 모두 내려서는 경우가 종종 있어 중원이 아예 사라지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김동진이 기성용보다 위쪽으로 올라서며 동선 정리가 됐다. 또한 전방에 있던 조르지, 이호재, 홍윤상이 전방압박뿐 아니라 수비 가담도 성실히 하며 중원에서 수적 열세가 사라졌다. 이 시점부터 포항 공격이 더욱 맹렬해졌고, 이것이 전반 32분 홍윤상의 선제골과 전반 45분 이호재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성용 영입으로 얻은 또 다른 효과는 세트피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이었다. 기성용은 킥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실력자다. 포항에서도 데뷔하자마자 세트피스 키커를 전담하며 그 위용을 증명했다. 전반 8분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동희가 반대편에서 달려들며 마무리한 장면과 후반 22분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찼음에도 반대편 골대 앞의 이호재에게 정확히 공을 공급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한 세트피스 키커 기성용은 베테랑으로서 노련함도 발휘했다. 기성용은 코너킥을 차기 위해 관중석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포항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포항 팬들은 열성적으로 기성용의 요청에 화답했고, 스틸야드의 열기도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은 실전 감각이 부족했던 기성용이 후반 중반 근육 경련으로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지만,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여전히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인재임을 증명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오베르단이 퇴장 징계에서 돌아온다면 오베르단-기성용 중원 조합을 꿈꾸거나, 기성용이 보다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전형으로 변화를 꿈꿀 것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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