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무승→6위 추락' 위기의 울산HD... '폭격기' 말컹이 반전 카드 될 수 있을까

곽성호 2025. 7. 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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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위기의 울산, K리그1·2 MVP 출신 장신 스트라이커 말컹 '수혈'

[곽성호 기자]

 울산HD 유니폼을 입은 말컹
ⓒ 울산HD 공식 홈페이지
전직 K리그 폭격기 말컹이 울산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는 18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울산이 스트라이커 말컹을 영입하며 후반기 반등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면서 "유일하게 K리그 역사상 1, 2부 MVP와 득점왕을 모두 거머쥔 선수이자, 해외 무대에서도 본인의 진가를 증명한 말컹이 울산에 합류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말컹은 "축구 선수는 마음 편하게 축구할 때 가장 행복하다. 대한민국이 나에게 그런 곳이고, 울산은 내게 편안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했다. 여러 번에 미팅과 제안 속에서 울산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나도 다시 돌아온 무대에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나에겐 당연한 선택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위기감' 조성된 울산, 말컹이 반전 카드 될까

이처럼 K리그 40년 역사상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말컹이 울산에 합류했지만, 현재 팀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하는 듯했으나 이번 시즌 흐름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걷고 있다. 김판곤 감독 체제 아래 온전한 첫 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세대교체·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으나 시원치 않다.

리그에서는 벌써 20경기서 6패를 떠안으며 추락하고 있고, 우승을 다짐했던 코리아컵에서는 광주FC에 일격을 허용하며 8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또 시즌 초반 치러졌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에서는 부리람에 역전 패배를 당하며 탈락을 확정했고,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대회 4강 팀인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유럽의 전통 강호 도르트문트와 한 조에 묶이며 다소 행운이 섞이지 못한 조 편성이었지만, 반드시 1승을 획득해야만 했던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다. 이와 같이, 모든 대회에서 무너지고 있는 상황 속 울산의 경기력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시즌 초반 4-4-2 전형을 내세우며 무패 행진을 질주했지만, 한 번 삐끗하기 시작하자 김 감독은 3백과 5백을 혼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 속 불안정한 수비 능력도 아쉬웠지만, 승부의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최전방 문제점은 상당히 아쉬웠다. 전술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울산은 어떻게든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지만, 세부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실제로 울산은 리그에서 20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공격 진영 패스 성공 113.51개(1위), 키패스 8.1개(3위), 전방 패스 165.4개(1위), 유효 슈팅 4.4개(3위)로 리그 팀 중 가장 높은 공격 지표를 보여주고 있지만, 골로 연결되는 정확성은 매우 떨어지고 있다. 평균 막힌 슈팅은 3.7개로 1위에, 벗어난 슈팅 역시 6.35개로 3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 팀 득점도 25골로 저조하다.

겨울에 영입한 에릭(8골)이 홀로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외의 자원인 허율(2골 2도움)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과 김 감독은 검증된 장신 스트라이커 말컹을 품게 됐다. 1994년생인 말컹은 지난 2017시즌 경남FC에서 '대히트'를 친 그야말로 규격 외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경남FC 시절 말컹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종부 감독(난징)의 지휘 아래 리그 32경기에 나와 22골 3도움을 올리며 K리그2 MVP·득점왕을 수상했고, 경남은 이에 힘입어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말컹은 쏟아지는 러브콜을 뒤로 한 채 2018년, 그야말로 대한민국 축구계에 충격을 주는 활약을 선보였다.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말컹은 31경기서 26골 5도움으로 2년 연속 리그 MVP·득점왕을 손에 넣었다.

이는 K리그 최초 기록이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말컹은 허베이(해체)로부터 강력한 이적료·연봉을 제안받으며 떠났고, 중국 무대도 폭격하는 데 성공했다. 허베이 첫 시즌 11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듬해 코로나19로 축소된 상황에서도 17경기서 11골 2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2021시즌에는 우한으로 둥지를 옮겨 후반기만 뛰고 11골을 기록, 팀의 승격을 도왔다.

2022년에도 여전한 모습이었다. 26경기에 나선 말컹은 27골 2도움으로 팀의 슈퍼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여기서도 득점왕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던 가운데 말컹은 2023년 1월, 당시 2부로 추락했던 알 아흘리(사우디)의 러브콜을 받고 떠났으나 적응에 실패한 모습이었다.

이후 카라귐리크로 임대를 떠난 말컹은 튀르키예 1부 무대서 14경기에 나와 7골 1도움을 기록했고, 2024-25시즌에는 코자엘리스포르(튀르키예 2부)로 다시 임대를 떠나 9골 5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경남을 떠나고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말컹은 익숙했던 K리그에 돌아와 다시 한국 무대를 폭격할 채비를 마쳤다.

196cm의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공중볼 장악은 물론이며, 동료를 이용한 연계 플레이도 상당히 일품이다. 또 상대 수비 뒷공간을 빠져가는 움직임도 상당히 좋고, 큰 신장에 비해 준수한 속도도 갖췄다. 이에 더해 볼을 잡으면, 어느 공간에서도 슈팅을 날릴 수 있는 특유의 유연함도 상당한 강점이다.

울산과의 시너지가 상당히 기대되는 말컹이다. 이미 측면에 양질의 크로스를 올릴 자원은 차고 넘쳤다. 루빅손을 비롯해 이청용, 박민서, 윤재석, 이진현, 강상우와 같은 정확한 킥을 보유한 자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 중원에는 보야니치, 고승범, 이희균, 정우영 등 수준급의 킬러 패스를 넣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차례로 있다.

전반기 아쉬운 성적과 경기력으로 인해 위기감이 형성된 울산이 과거 K리그에서 막을 수 없는 공격수로 평가됐던 말컹을 품었다. 과연 이 승부수는 정확하게 통하며 고대하고 있는 리그 4연패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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