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사상 첫 노조 설립 추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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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노동조합 설립 준비위원회(아래 준비위)가 17일 첫 공식 논평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노조 출범 움직임에 나섰다.
준비위는 이날 극동방송 노조 공식 누리집(https://febcunion.qshop.ai/home)에 관리자 명의의 공지를 통해 김장환 이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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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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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환 목사 극동방송(FEBC) 누리집에 게시된 김장환 목사 |
| ⓒ 극동방송 누리집 갈무리 |
준비위는 "김장환 목사는 1934년생으로 구순을 넘긴 고령이며, 이미 20여 년 전이 퇴진의 적기였다"며 "극동방송을 52년간 사실상 사유화하며 절대 권력을 행사해온 구조는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이 공공의 전파를 이용하는 만큼, 그 운영과 리더십 또한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동방송은 1973년 김장환 목사가 아세아방송 국장으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김 목사 중심의 체제로 운영돼 왔다. 준비위는 이러한 장기 집권이 복음방송의 공공성과 순수성, 그리고 방송 내 건강한 조직문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또한 김장환 목사의 노쇠한 판단력과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무속 논란의 김건희를 위로하고 기도한 일, 윤석열에게 축복을 전한 일은 부끄러운 정치 개입"이라며, "기본적인 염치와 성찰이 결여된 태도"라고 꼬집었다. "살아 있는 자신의 동상을 허용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고도 했다.
준비위는 "극동방송의 창사 70주년을 맞아,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지상파 복음방송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내부의 노동 정의와 방송 운영의 공공성 회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우리는 사명자임을 자처하는 이들로서, 주어진 달란트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노조를 조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논평과 별도의 공지문에서 극동방송이 상당한 동산과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내부 구성원과 외부 사회를 향한 '나눔과 섬김'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제기했다. 오히려 직원들이 더 많은 헌금 수금을 요청받는 현실은, 방송의 정체성과 운영 철학을 되묻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직원들은 김장환 목사가 과거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는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준비위는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의 허락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단결 의지로 세워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논평은 극동방송 역사상 노동자 조직이 공개적으로 경영진에 문제를 제기한 첫 사례다. 준비위는 노조 설립을 통해 복음방송의 순수성과 품격을 되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움직임은 한국 교계와 방송계 안팎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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