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제작 방식’까지 수출…‘내남결’, ‘의미 있는’ 글로벌 시도 되기 위해선
한국 콘텐츠를 리메이크해 선보이는 것을 넘어 한국 제작진, 나아가 한국의 제작 방식까지도 글로벌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의 웹소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지난해 tvN 월화드라마로 제작된 데 이어, 일본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이 작품에 한국 제작사, 제작진이 직접 참여하는 등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이 새 가능성을 연 것은 사실이지만 진짜 ‘글로벌 시도’가 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일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한국 제작진이 만든 일본 드라마’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맡고,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드라마는 일본의 제작사 쇼치쿠(松竹撮影所)가 제작을 담당하고, 일본 배우 코시바 후우카와 사토 타게루가 주연을 맡는 등 한국과 일본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단순 ‘리메이크’ 이상의 ‘새 시도’로 강조됐다.

지난해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제목도, 내용도 ‘익숙’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은 ‘일본 오리지널 드라마’를 강조하며 해당 작품과는 선을 그었다. 즉, 한국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동명의 tvN 드라마와는 ‘무관’한 시도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국내에서도 제작발표회를 열며 작품 홍보에 나섰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자영 책임 프로듀서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 “케이팝(K-POP)에서는 이미 시도되고 있지만, K-드라마도 한국 제작진이 기획하고 현지에서 직접 제작을 한다면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새 시도’의 의미를 강조했고, 아마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 공개와 함께 tvN 편성도 확정했다.
2017년 방송된 한국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가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고, JTBC 드라마 ‘괴물’도 일본판으로 제작이 되는 등 한국 콘텐츠가 일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리메이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사례는 물론, 처음부터 한일 합작 드라마로 만들어진 ‘첫사랑 도그즈’가 최근 공개되는 등 콘텐츠를 넘어 한국 배우, 제작진, 제작사를 향한 관심도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니 남편과 결혼해줘’, ‘첫사랑 도그즈’의 합작 사례 이전, 한국 제작사 플레이리스트가 일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와 손잡고 드라마 ‘플레이, 플리’를 선보였는데, 이 작품에도 한국 스태프, 배우들이 참여했지만 ‘일본 오리지널 드라마’로 분류가 됐던 것. 당시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일본 내 한국 드라마 인기가 바탕이 됐다고 해당 협업 배경을 설명하면서, 플레이리스트가 로맨스 작품 제작에 강점을 보인 것이 ‘맞손’의 또 다른 이유였다고 설명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의 제작 시스템과 비교 했을 때 한국이 조금 더 기술적으로나 트렌드적으로 앞서 있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이라며 일본과의 합작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이미 여러 협업 사례가 있었던 일본 시장이 아닌, 또 다른 시장에서 새 모델을 추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확대된 현재, 일본을 넘어 미국 등 새 시장에서 K-콘텐츠 인기를 새롭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한국 제작사의 시도도 이미 이뤄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3년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미디어와 공동 제작한 드라마 ‘운명을 읽는 기계 시즌1’에 이어, 지난해 시즌2를 애플TV플러스로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시도들이 쌓여 K-콘텐츠의 ‘글로벌 가능성’을 꾸준히 입증할 수 있을지, 일본 ‘다음’ 시도의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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