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예술 영향력 갖춘 한국에서의 성공은 숫자 그 이상”...한국 지사 세운 태그호이어의 다짐[더 하이엔드]
태그호이어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0년 전 롤렉스에 내줬던 포뮬라 1® 공식 타임키퍼 자리에 복귀했고, 까레라∙모나코∙포뮬러 1 등 수십 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레이싱 워치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서울에서는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공식 만찬 행사가 열렸다.


서울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 마련한 이번 행사는 태그호이어 한국 지사 설립을 축하하고 올해 새롭게 시작한 ‘Designed To Win(승리를 위해 존재하다)’ 캠페인을 알리는 자리였다. 앙투앙 팡(Antoine Pin)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추신수∙황희찬∙이상화∙윤성빈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배우 한효주∙박민영∙박형식, 브랜드 ‘프렌즈’ 일원이자 방송인 덱스를 비롯해 패션 및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새로운 도전에 힘을 보탰다.

모터스포츠 심장부에 안착하다
행사에 앞서 최고경영자가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1994년 태그호이어를 시작으로 불가리∙제니스∙디올(시계)이 속한 LVMH 그룹 내 브랜드에서 경력의 대부분을 쌓았다. 그룹 내 시계 분야의 성장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인 그는 태그호이어 한국∙일본 지역 총괄로 일한 경험이 있어 우리나라 시장에 대해 이해가 깊다.

팡 CEO는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으며 “패션∙음악∙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곳에서의 성공은 매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랜 시간 유지하던 유통사 구조를 벗어나 한국 지사를 설립한 데 대해 “이 시장에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 설명했다. 그간 외부 파트너를 통해 이뤄졌던 마케팅∙리테일∙고객관리 등 브랜드 운영의 중추를 내부에서 맡음으로써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의 만찬 행사 역시 그 일환이다. “기존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한 과거에 대한 경의이자, 미래에 대한 다짐의 장”이라고 행사 개최의 의미를 밝혔다. 이하는 그와의 일문일답.
Q. CEO 부임 이전에도 여러 차례 태그호이어에서 일했다. 돌아온 소감은.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집이 커졌다. 규모∙사람∙조직 구조도 달라졌다. 익숙하지만 전혀 다른 공간이다. 이는 곧 나 자신도 변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전에 여기에서 일했던 방식을 과감히 바꿔야 했다.”

Q. 이 브랜드에서 여정은 1994년에 시작됐다. 지난 30년간 지켜본 결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언가.
“’시계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가 되면서 매뉴팩처링 방식이 진화했다. 제품 개발과 생산에 관한 모든 부분을 우리 손으로 직접 해내면서 ‘시간’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외부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을 땐 조급함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모든 것을 안에서 소화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이는 혁신과 장인정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더욱 깊게 만든다.”

Q. ‘Designed to Win’ 캠페인 핵심 메시지는 무언가.
“태그호이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난 위대한 순간을 지켜봤다. ‘어떻게 저 사람이 이겼지?’ ‘왜 다른 사람은 이기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정신력이었다. 압박을 이겨내고 자신의 한계를 넘으려는 정신력과 의지가 승리의 요인이었다.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마음의 힘, 그것이 바로 ‘Designed to Win’ 캠페인의 숨은 뜻이다. 이 슬로건은 우리의 본질, 우리만의 차별성, 제품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숱하게 고민하며 나온 결과다.

‘Don’t Crack Under Pressure(어려움에 굴복하지 마라)’ 등 앞서 전개한 캠페인 메시지가 어떻게 강한 울림을 줄 수 있었는지도 고민했다. 태그 사와 합병하기 이전 호이어 시절도 돌아봤다. 실험실과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시간 측정 기계를 만들 때로, 정확한 시간 정보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생긴 시점이었다. 이를 토대로 올림픽을 포함한 스포츠와 레이싱 분야에서 시간 계측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

Q. 모터스포츠 분야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는 이유는 무언가.
“우리 역사는 모터스포츠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마이크로그래프 개발을 시작으로 수십년간 다양한 레이싱 경기 타임키퍼로 활약했다. 하지만 역사 때문만은 아니다. 모터스포츠의 핵심 가치가 태그호이어의 방향과 맞기 때문이다. 정밀함, 속도,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기술력’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인간의 한계를 넘으려는 ‘정신력’을 말한다. 우리가 레이싱 세계와 연을 이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갑제 "전두환은 욕먹지만, 윤석열은 인간적 경멸 대상" | 중앙일보
- "부산항 밀항, VIP 지시였다"…김건희 집사도 배후 있을까 | 중앙일보
- '뇌의 노화' 4.8년 막아줬다…흔해빠진 이 영양제 뭐길래 | 중앙일보
- "유명 승려들 9명과 성관계"…164억 뜯어낸 여성, 태국 발칵 | 중앙일보
- "아버지"라 부르는 미성년자를…55세 공무원 충격 성폭행 | 중앙일보
- 제주 게스트하우스서 여성 투숙객 성폭행…직원이 범인이었다 | 중앙일보
- 교사 찾아가 “일진 다 끌고 와”…탐정 푼 엄마의 ‘학폭 복수’ | 중앙일보
- 휘문고 미달 된 이유 있었네…대치동 엄마가 몰래 보낸 학원 | 중앙일보
- "'이연복 국밥' 믿고 먹었는데…" 판매 중단·회수, 무슨 일 | 중앙일보
- '눈물의 약속' 지킨 김대희…'꼰대희' 분장하고 신부 김지민과 입장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