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과 푸른 빛 샤넬 J12, 홍콩 밤하늘을 푸른 빛으로 물들이다 [ 더 하이엔드]
지난 6월 20일 저녁, 홍콩 침사추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클록 타워’와 그 주변이 푸른색으로 짙게 물들었다. 사방에서 쏘아 올린 조명과 주위의 야자수, 마천루에서 쏟아내는 불빛이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금은 모습을 감췄지만, 주룽 반도와 중국 광저우를 잇던 철도 종착역 앞에 세운 110년 시계탑의 완벽한 변신이었다.

홍보대사 배우 박서준 참석
푸른빛의 주인공은 샤넬이다. 브랜드는 새로운 시계 컬렉션 ‘J12 블루(BLEU)’의 런칭 행사를 홍콩에서 열었다. 샤넬 워치메이킹의 아이콘인 J12의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의 기자들과 고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만과 홍콩을 각각 대표하는 아티스트 오지와 타이슨 요시의 축하 공연은 한여름 밤 축제 열기를 더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행사에는 브랜드 앰배서더인 한국 배우 박서준을 필두로 진백림, 진위정 등 ‘프렌즈’라 불리는 아시아의 셀러브리티가 참석해 J12 시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대표 아이콘 J12에 푸른색을 입히다
J12 블루는 그 이름처럼 짙푸른 색으로 시계 전체를 감싼 제품이다. 시곗바늘부터 케이스, 브레이슬릿까지 모두 비슷한 색조의 블루로 완성됐다. 흔히 샤넬을 대표하는 색을 블랙과 화이트로 생각하지만, 블루 역시 패션과 뷰티 등 브랜드의 주요 영역에서 꾸준히 사용됐다.

파리에 있는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은 “블랙 컬러에 은은한 블루 빛을 넣고 싶었다”고 말하며, 블랙과 블루 사이에 놓인 오묘한 색이 이번 J12 블루의 핵심이라고 했다.

샤넬 측은 J12 블루에 사용한 특유의 블루 컬러를 완성하기 위해 5년의 세월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매트한 질감은 반짝이는 세라믹을 사용해 좀 더 화려한 느낌을 주는 오리지널 J12 시계와 큰 차이점이다. 광택을 줄인 대신 절제된 고급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세라믹 시계의 고급화를 이끌다
현재 스위스의 내로라하는 시계 ‘명가’들이 하이테크 세라믹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경도가 높아 스크래치에 강하며, 가벼운 데다 피부에 자극도 적어서다. 착용한 사람의 체온과 같은 온도로 유지되는 것도 세라믹 시계의 매력 중 하나다. 내열성과 내식성도 뛰어나 변형이나 변색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샤넬은 여기에 더해 패션 하우스 특유의 감성으로 세라믹을 활용한다. 세라믹을 단순히 기능적인 소재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로 여긴다는 뜻이다. 고유한 색감과 질감을 내기 위해 긴 시간 연구개발 과정을 거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샤스탱은 “25년에 걸쳐 세라믹을 귀금속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바로 샤넬이다”라고 할 정도로, 샤넬 시계 제조에 있어 세라믹 가공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한정 생산으로 희소성 높여
J12 블루는 총 9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대표 모델은 샤넬 소유의 케니시 매뉴팩처에서 만든 무브먼트를 탑재한 지름 38㎜ 버전이다. 칼리버 12.1이라 명명한 이 무브먼트는 정확성의 척도인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으며, 셀프 와인딩 방식으로 풀 와인딩 시 파워리저브는 70시간으로 넉넉하다. 이보다 작은 크기인 지름 33㎜ 버전엔 기능은 같지만 크기를 줄인 칼리버 12.2 무브먼트가 탑재됐다.

상위 제품의 경우 인덱스, 베젤, 브레이슬릿 등 주요 부품에 천연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해 차별화를 뒀다.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투르비용을 탑재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도 이번 J12 블루 라인업에 포함됐다. ‘J12 블루 다이아몬드 투르비용 워치’는 베젤에 총 4캐럿의 바게트 컷 사파이어를 장식하고, 투르비용 케이지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스위스 워치 메이킹의 혁신성에 샤넬만의 미학을 가미한 제품이다. 기존 블랙·화이트 버전과 달리 J12 블루 컬렉션은 전 라인업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모델별로 브랜드가 정한 수량에 도달하면, 더는 제작하지 않을 계획이다.
쿠튀르 드레스 만들 듯 시계 제작
샤넬은 1987년, 팔각형 케이스와 핸드백 체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브레이슬릿이 특징인 프리미에르 워치를 시작으로 시계 제작에 돌입했다. 2000년 발표한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의 J12 컬렉션은 시계 브랜드로서 샤넬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신호탄이 됐다. J12 출시 이후, 샤넬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스위스 라쇼드퐁의 매뉴팩처를 오가며 정통 시계 브랜드로서의 역량을 쌓기 시작했다.

현재 샤넬은 통합 매뉴팩처링 방식으로 시계를 만든다. 디자인은 파리에서, 부품 생산과 조립, 품질 테스트는 라쇼드퐁에서 이뤄진다. 시계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무브먼트는 샤넬이 공동 소유한 스위스의 케니시 매뉴팩처가 만든다. 시계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브랜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마치 패션쇼에 올리는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만들 듯, 디자이너와 워치 메이커의 협업이 절대적이다. 올해 선보인 J12 블루도 이런 방식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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