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가정이라서”… 北 가족 숙청 18년 만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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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종교활동을 이유로 숙청된 일가족 이야기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개됐다.
탈북민 주경배 목사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통일연구소(소장 손광주) 창립 세미나에서 자신의 누나 주춘희(당시 43세)씨와 매형 김성식(당시 49세)씨, 그리고 10대였던 조카 김철·김향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겪은 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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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주경배 목사, 누나 가족 알려
“매형 조부가 목사여서 감시 대상
성경 유포 확산에 일가족 희생돼”

2007년 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종교활동을 이유로 숙청된 일가족 이야기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개됐다.
탈북민 주경배 목사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통일연구소(소장 손광주) 창립 세미나에서 자신의 누나 주춘희(당시 43세)씨와 매형 김성식(당시 49세)씨, 그리고 10대였던 조카 김철·김향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겪은 일을 공개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2008년 탈북한 주 목사는 이날 “매형은 할아버지가 목사였다는 이유로 감시 대상이었고 2007년 4월 시장에 가던 중 보위부 요원들에게 납치됐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몇 달 후 찾아간 누나의 집에는 낯선 이가 살고 있었는데 ‘심야에 누나와 조카들마저 끌려갔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김씨 일가는 3대째 신앙을 이어온 기독교 집안으로 조부가 목사였다는 점 때문에 이미 ‘적대계층’으로 분류돼 있었다. 이들은 2000년대 초부터 자택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당시 회령에 성경이 유포되는 등 기독교 확산 조짐이 보이자 보위부가 실적을 위해 이들을 희생양 삼았다고 전했다. 이들에게는 ‘반국가 목적의 결사체 조직’ 및 ‘비인가 종교활동’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10대 조카들은 부모와 떨어져 미성년자 조사 시설인 ‘오봉리 정치강습소’에 격리돼 강압 조사를 받았다고 주 목사는 전했다. 보위부는 부모에게 “아이들은 친척 집에 안전하게 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녀들을 압박해 부모의 자백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주 목사는 그간 가족의 안위를 우려해 침묵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9년 그의 아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의 실상을 알렸지만 일가족의 사례가 주목받지는 못했다. 주 목사는 “김정은 정권을 ‘제노사이드 집단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 임순희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총괄본부장은 1만5000여명의 탈북민 조사 결과를 근거로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종교활동으로 적발 시 46.4%가 ‘정치범 수용소 구금’을 예상했고 실제 박해 사건의 15.7%가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박해 증언의 과반인 56%는 피해자가 아닌 목격자나 전해 들은 사람의 증언”이라며 “이는 피해자가 조용히 사라져 직접 증언할 수조차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유통일연구소는 앞으로 개인의 증언과 객관적 연구를 결합해 북한 인권 문제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임병철 전 하나원장은 “인권 문제를 우선하는 단계적 대화”를, 손광주 소장은 “북한 내부 과제와 국제사회 협력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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