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가 왜 제 1저자? 제자논문 가로채기? 이진숙이 내놓은 해명
[김지현,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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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 남소연 |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과 '높은 표절률' 논란에 대한 이 후보자의 해명을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지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이 후보자는 '이공계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제기되는 비판을 방어했다.
[논문 논란 ①] 왜 지도교수가 제자 논문의 1저자인가
연구윤리 비판의 핵심 줄기는 '왜 후보자가 제자 논문의 1저자인가'였다. 이진숙 후보자는 "이공계 대학원생 학위논문의 경우, 지도교수가 수주해온 국가과제·연구과제로 수행한다"며 "대부분 지도교수가 제자와 기여도를 고려해서 1저자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도교수가 주도권을 갖고 연구·기획을 했다든지 모든 방법론을 설정했을 때 제자가 참여해 논문을 같이 썼을 때는 제자가 2저자가 되는 게 당연하고 지도교수가 1저자가 되는 게 맞다"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자는 예외가 존재한다고도 설명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한 학생이 처음엔 1저자였다가 다른 사례에선 이 후보자가 1저자로, 나중에 해당 학생이 1저자로 바뀌었다는 점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자는 "세미나 등을 통해 학생이 어떤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하면 교수가 허락을 하는 경우에 공동연구로는 한다"면서 "그때는 학생이 주도권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게 돼 당연히 1저자가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100명이 넘는 학생과 함께 연구한 논문 중 이진숙 후보자가 제1저자로 등재된 비율은 약 29%이고 나머지 71%가량은 교신저자나 공동저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1저자로 등재된 제자의 학위논문의 경우, 표절률 등이 논란이 되면서 제자 학위가 취소당하거나 취업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공계 연구는 거의 지도교수가 연구 환경을 만들고 연구실에 있는 모든 학생이 협력해 같이 연구를 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라면서 "공식적으로 지도교수가 (저자에) 반드시 들어가야 그 연구실에서 나온 연구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제자들의 불이익은 없다는 것으로 이날 이 후보자는 제자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호소문을 냈다고도 전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어떤 제자의 석사 논문이든 박사학위 논문이든 이미 발표된 것을 그 다음에 또 학술지에 실을 수 있는 건가'라는 취지로 묻자 이 후보자는 "그렇게도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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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
| ⓒ 남소연 |
백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의 학위 논문은 9월에 학회지에 실렸지만 실제 제출된 것은 그해 3월이라면서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베낀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제자의 논문은 (학회지) 논문과 똑같은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실험요소들을 넣어서 완성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겹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당연히 있지만 제자는 제자 나름대로 또다른 실험을 해서 합쳐서 본인 논문을 만들어 더 발전시켰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이 후보자의 논문을 살펴본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학생의 학위 논문을 활용해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자신을 학회지 논문의 제1저자로 올린 행위는 교육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었다.
[논문 논란 ③] 높은 표절률? "2019년 충남대 총장 선거 때 검증 받았다"
범학계 국민검증단이 제기한 '높은 표절률' 문제도 제기됐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특정 논문의 연구명을 거론하며 52%, 56%의 카피킬러 표절률 수치를 제시했는데, 학위가 취소된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률 48%보다 이 후보자의 표절률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제가 충남대 총장 임용 당시(2019년) 엄격한 표절체크를 받은 논문이다. 국립대학 총장 검증시스템은 엄청 엄격하다"면서 표절률 문제를 정면 반박했다. 이날 오전 그는 "카피킬러는 유사 자료가 겹쳐지면서 표절률 결과가 높아진다"면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었다.
이날 인사청문회장에선 논문 관련 연구윤리 언급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는 교육부장관 후보자 지명부터 연구윤리 관련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후보자가 소명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여러 매체에서 (의혹) 보도가 있었는데 왜 오늘에서야 육성으로 해명·소명하나"라며 "청문회 준비 과정이 잘못됐다고 보여진다. 후보자가 조금 더 적극성을 갖고 해명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여론이 악화하지 않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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