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족들에 고개 숙인 이 대통령 "억울한 분 없게 하겠다"

김경년 2025. 7. 16.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참사 등 대형 참사 유가족들을 초대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다시는 억울한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죄로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리도 없고 유가족들의 가슴속에 맺힌 피멍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다신 정부의 부재로 우리 국민들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오늘 여러분들의 가슴 속에 있는 말씀을 있는 대로 많이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형 참사 유가족들 청와대 영빈관 초대 간담회... 참사 유족들 "하루하루가 천년 같았다"

[김경년 기자]

[기사보강 : 16일 오후 6시 8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발언을 듣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참사 등 대형 참사 유가족들을 초대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다시는 억울한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송지하차도 참사,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세월호 참사 등 4대 대형 참사 유가족 207명을 초대해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행사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위로를 위해 마련되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가의 제1 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나라의 주인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국민이 위협받을 때 국민이 보호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회가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고 안전보다는 비용을 먼저 생각하는 잘못된 풍토들이 있었기 때문에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에 객석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나오고, 손수건으로 눈물 닦는 유가족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 사죄로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리도 없고 유가족들의 가슴속에 맺힌 피멍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다신 정부의 부재로 우리 국민들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오늘 여러분들의 가슴 속에 있는 말씀을 있는 대로 많이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런 자리를 참으로 오래 기다리셨을지도 모르겠다"며 "여러분들의 아픈 말씀도 국민들과 함께 듣고 필요한 대책을 함께 만들어나감으로써 다시는 이 나라에 국가의 부재로 인한 억울한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들, 수년간 가슴에 쌓아왔던 이야기 대통령에 전달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정부를 대표해 사죄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어 각 참사 유가족 대표들은 각자 참사 이후 수 년간 마음에 쌓아왔던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간담회는 유가족들의 질문에 이 대통령과 각 부처 책임자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최은경 오송 참사 유족 협의회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재난 원인 조사 및 국정조사 추진 ▲책임자 처벌 및 지방정부 지원 ▲재난 유가족 지원 매뉴얼 법제화 ▲추모비 설립 및 임시 추모공간 조성 ▲심리 회복 프로그램 시행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하루하루가 천년같이 느껴졌던 시간들을 지나서 참사 발생 1000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 ▲참사 관련 정보의 빠짐없는 공개 ▲특조위와 피해자 지원단의 충분한 인력과 예산 확보 등을 요청했다.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남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김유진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2기 대표는 ▲특별법 개정을 통한 진상규명 ▲국토부 산하 조직인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독립 ▲둔덕과 항공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전수 점검 ▲ 트라우마 센터 등 국가의 책임 있는 조치 등을 요구했다.

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피해자 2차 가해 등 국가폭력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기록물 등 증거자료 공개 ▲참사 기억공간과 생명안전공원의 조속한 마련 ▲세월호 선체의 사회적 생명 안전관 거치 ▲특조위 80가지 권고사항의 이행 ▲피해자 의료지원 기간 연장 ▲생명안전기본법의 조속한 제정과 재난안전관리체계의 전면적 개편 등 7가지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하며 유가족 발언을 듣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난 4월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에서 당시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에게 '대통령이 되시면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는 쪽지를 직접 건넨 한 아버지도 참석했고, 오송 참사로 딸을 잃고 실직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유족과 어머니의 희생으로 가족 전체의 일상이 송두리째 달라진 유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도 전해졌다.

이날 정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위해 정부 측에서는 강희업 국토부 제2차관,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김성범 해수부 차관,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권창준 고용부 차관, 이동옥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도 비서실장, 정책실장, 경청통합수석, 사회수석, 민정수석이 참석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