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확보했으나 기밀"이란 부정선거 음모론자의 말, 윤석열이 떠올랐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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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미국 리버티대학의 모스 탄 교수(한국명 단현명)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청사를 통해 입국하며 지지자들앞에서 벌언하고 있다. 모스 탄 교수는 중국공산당 개입 부정선거 음모론, 이재명 대통령 어린시절 성범죄 가짜뉴스 등을 퍼뜨리고 있으며, 이날 인천공항에서는 지지자들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 ⓒ 권우성 |
환대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리버티대학의 모스 탄 교수. 한국계 미국인인 탄 교수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무부 소속의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경력으로 지지층으로부터 교수보다 '대사님'이라는 직책으로 불린다.
"윤석열, 큰 위험 무릅쓰고 계엄 선포했다"는 모스 탄
당초 탄 교수는 서울시 주최로 개최되는 '2025 북한인권 서울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서울대학교 내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극우 단체 '트루스포럼' 주최 간담회에도 함께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의 과거 발언들이 문제가 되자 서울시는 초청을 철회했고 서울대학교 또한 대관을 취소했다.
그러자 트루스포럼은 15일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간담회 연단에 오른 탄 교수는 "국제선거감시단을 이끄는 동안 한국 대선이 잘못 운영되고 있다는 수많은 단서들을 발견했다"고 재차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윤석열의 위헌 계엄에 대해선 "중국 공산당과 북한의 영향력을 알리려 했고, 큰 위험을 무릅쓰고 계엄을 선포했다"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도 그렇고 그가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탄 교수는 "하나님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라면서 "하나님의 타이밍은 완벽하다. 우리는 인내하고 기도해야 하며, 그 모든 시간 동안 순종하며 싸워야 한다"라고 자신의 주장과 개신교 신앙을 연결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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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 교수는 본인이 주장한 이재명 대통령의 소년 시절 성범죄 연루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확보한 모든 증거들을 지금으로서는 기밀로 보호해 두는 게 맞다고 본다"라면서 "한국 시민들이 해당 사건에 대해 증언과 정황, 물적 증거를 이미 다 모아놨다"라며 사실상 본인 주장에 대한 근거 제시를 에둘러 거부했다. |
| ⓒ Youtube '이봉규TV' |
또한 본인이 주장한 이재명 대통령의 소년 시절 성범죄 연루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확보한 모든 증거들을 지금으로서는 기밀로 보호해 두는 게 맞다고 본다"라면서 "한국 시민들이 해당 사건에 대해 증언과 정황, 물적 증거를 이미 다 모아놨다"라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이러한 탄 교수의 발언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지난 1월 체포 후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고 주장한 윤석열이 정작 대통령 시절에도, 재판정에서도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 한 것을 연상케 한다.
'한국에서 정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한 탄 교수는 '미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어떻게 본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며 부정선거는 빠른 시일 내에 밝혀질 수 있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인간은 빠르고 즉각적인 결과를 원한다. (중략) 그러나 하나님의 타이밍은 비록 인간의 타이밍과 다르지만 완벽하다. 우리는 그때까지 인내해야 한다. 기도하고, 순종하며 우리의 목표를 위해 싸워야 한다. (중략) 하나님은 선하시고 참되시며, 정의와 선함과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결국 시간과 영생이 승리를 보장한다."
이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아무 관계 없는 개신교 신앙에 기반한 언사를 근거로 내세운 것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재명 대통령 성범죄 연루? 법원 판결은 "소년부 송치 전력 없어... 가짜뉴스"
한편 탄 교수는 지난달 30일, "이재명은 청소년 시절에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윤간 및 살인에 관여했고, 그 결과로 소년원에 갔다. 그래서 이재명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소년원을 복역한 사실이 있다는 주장은 지난 2021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퍼져 나갔으며 이후 해당 주장을 전파한 이들에 대해 법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수차례 선고한 바 있다.
당시 판결문 중 한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2022년, '이 대통령이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복역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단체 채팅방에 유포한 피고인에 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판시했다.
"그러나 사실 F(이 대통령을 지칭) 후보자의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나 이를 기초로 작성된 '후보자 정보 공개자료'에 소년부 송치 전력이 없고, F 후보자는 'F이 안동댐 근처에서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어 소년원에 갔고 H은 법무부 안양소년원 병설 직업훈련소였다'는 의혹제기는 가짜뉴스"
즉, 이미 법원에서도 이 대통령이 소년원에 복역한 적이 없고, 탄 교수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결정했음에도 그는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 허위주장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경찰은 해당 주장과 관련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탄 교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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