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스스로 밝힌 '두 가지 금기사항' 부임 후 1년 동안 하나도 못 고쳤다… 남은 11개월 동안 개선해야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직후 대한축구협회 워크숍에서 전술적으로 위험한 상황 몇 가지를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부임 후 1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바뀐 게 하나도 없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러 일본에 0-1로 패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전 전승을 올린 일본에 우승컵을 내줬다. 한일전 최초 3연패, 최초 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나쁜 기록도 생겼다.
비록 유럽파와 중동파가 다 빠진 한국은 1군이 아니었지만, 이번 한일전은 홍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대등한 전력에서 치른 경기였다. 앞선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경기 모두 한 수 아래 팀을 상대했다. 동아시안컵에서 만난 중국, 홍콩도 한국 2진보다 분명 떨어지는 전력이었다. 반면 일본과 피차 국내파로 맞붙었을 때는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호는 동아시안컵 3경기를 통해 스리백 전술과 여러 신예 선수를 시험하는 성과를 냈지만, 동시에 단점도 노출했다. 첫 번째는 U자 빌드업이었다. 빌드업을 할 때 상대 수비대형 속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하고 좌우 측면과 후방으로 횡패스만 하면서 공을 길게 돌리는 현상을 흔히 U자 빌드업이라 부르는데, 점유율 수치만 높아질 뿐 아무런 실속이 없을 때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U자 빌드업이나 부정확한 빌드업이라는 문제를 파훼하지 못했다.
한국은 3-4-3 대형으로 경기를 시작하므로 빌드업 할 때 좌우 윙백이 올라가 자연스럽게 3-2-5에 가까운 대형으로 바뀌곤 했다. 이때 U자 빌드업이 아니라 상대를 끌어내는 빌드업을 하려면 후방의 수비 3명과 중원을 지키는 2명이 상대의 압박을 유도할 정도로 충분히 위협적인 위치까지 공을 가져가며, 상대가 유인 당하면 공을 순환시켜 전진할 수 있어야 빌드업이 효과를 본다. 그러나 한국 후방 자원들은 상대 압박에 대처하면서 그 앞으로 공과 사람을 전진시키는 게 아니라 횡패스로 회피하는 모습이 여전히 잦았다.
두 번째는 상대 속공을 방어할 때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번 대회 유일한 실점이자 유일한 패배로 이어진 실점도 그래서 나왔다. 일본이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빌드업을 순식간에 득점까지 이어갔다. 이때 일본은 한국 전방압박을 피해 미드필더에게 공을 전달했고, 내려와서 받아 준 공격수와 잠깐 공을 주고받은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공을 전개한 뒤 크로스와 마무리로 골까지 이어갔다. 일본 미드필더가 속공 패스를 할 때 이 지역을 지키는 한국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한국의 두 미드필더 중 한 명은 애매한 압박을 하러 올라갔다가 전술적으로 삭제됐고, 나머지 한 명은 스리백 바로 앞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 그 사이 공간이 텅 빈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두 가지 현상 모두 남이 지적한 게 아니라, 홍 감독 스스로 피해야 할 상황이라고 꼽은 모습들이다. 홍 감독은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작년 8월 대한축구협회의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워크숍에서 각급 지도자들과 전술적인 식견을 공유했다. 이때 "상대를 몰아놓고 축구하면 상대는 웅크리고 있고 공간은 없으니 우리가 U자형 플레이를 하게 된다. 울산이 일년에 대여섯 번 지는 팀인데, U자형 플레이가 자주 나오면 약팀에게 지게 되더라"라며 직접 U자형 빌드업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경계한 바 있다.
또한 "우리가 수비하다가 끊어서 공격으로 올라갈 때는 계속 프레스하라는 코칭이 좋다. 얼마나 콤팩트한 팀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거기에는 중앙수비수가 중요하다. 수비수가 쉬고 있으면 여기 갭이 생긴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재차 수비만 하고, 미드필더는 이미 수비에 가담해줄 수 없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라며 아군 공격 시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공간이 벌어지면 오히려 상대가 이용할 공간을 내주게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둘 다 홍 감독의 독특한 철학이 아닌 축구의 일반론이다.


그러나 홍 감독 부임 후 A대표팀은 그가 힘줘 경계한 두 가지 현상을 딱히 피하지 못했다. U자형 빌드업도 많이 나왔고, 한국 공격 상황에서 수비수 및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지나치게 뒤로 빠져 있다가 상대가 역습을 시작할 수 있는 중원 공간을 내주는 모습도 노출됐다. 동아시안컵에서 한 번만 그런 게 아니라 현재까지 13경기 동안 여러 번 반복된 단점이다.
홍 감독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고치지 못했다. 내년 6월 월드컵 본선까지 지금보다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감독 스스로 밝힌 방침을 실제 경기에서 구현한다는 구체적인 과제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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