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빠지는 줄 알았더니 테토남 됐다"…비만치료제 의외 효과
비만치료제, 테스토스테론 회복에 효과
비만 치료제가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을 앓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내분비학회 연례 학술대회(ENDO 2025)에서 발표된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병원 산하 의료센터 SSM헬스 연구팀의 예비 연구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티르제파티드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성 기능뿐 아니라 골밀도, 지방 분포, 근육량, 근력, 적혈구 생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체중 증가와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의 증가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이는 피로감, 성욕 저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비만 또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성인 남성 110명의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중 한 가지 이상을 복용하고 있었고, 테스토스테론이나 다른 호르몬 요법은 받지 않고 있었다. 총 테스토스테론과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치료 시작 전과 치료 기간인 18개월 동안에 걸쳐 측정됐다.
그 결과, 이들은 체중이 약 10% 줄었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남성 비율이 53%에서 77%로 늘었다. 이는 비만 치료제가 비만 또는 제2형 당뇨병을 앓는 남성의 생식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셸시 포르티요 카날레스 박사는 "생활 습관 개선이나 비만 수술을 통한 체중 감량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비만 치료제가 이러한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비만 치료제를 통해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포르티요 카날레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치료제의 사용과 테스토스테론 수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의사와 환자들은 이제 이 약물을 단순히 비만 치료나 혈당 조절 목적뿐 아니라, 남성의 생식 건강 개선을 위한 옵션으로도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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