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 누가 오더라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자신감

박장식 2025. 7.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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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의견 밝혀... "비전 갖고 설득하면 된다"

[박장식 기자]

 1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105주년 기념 행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서고 있다.
ⓒ 박장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전 대표이사가 지명된 가운데, 국내 체육계 수장인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의견을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1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105주년 기념 행사를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장관 후보자께서 관광 쪽이라고 하더라도, 체육인 출신이 아니라 한들 협력하고 지원하게끔 대한체육회가 역할을 다하면 되지 않겠냐"며 일각에서 불거지는 우려를 일축했다.

대한체육회 105주년 기념 행사를 단순한 축하 자리가 아닌 대한체육회의 문제점을 고백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의 자리로, 선수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대화의 자리로 만든 것에 대해서 유 회장은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야 하고, 선수들 역시 발언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갖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화계는 '격렬한 반대'

지난 11일 이재명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휘영 놀유니버스 전 대표이사는 '관광 계열' 인사로 통한다. 언론인, IT 기업 출신의 최 후보자는 2016년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했고, 이후 인터파크,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관광업계와의 인연이 깊었다.

그런 최 후보자의 장관직 지명을 두고 문화계에서는 설왕설래가 거셌다. 영화계에서는 '문화예술계를 돈 만드는 시장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는 한편, 문화연대와 문화정책연구소에서도 최 후보자 지명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관련 기사 :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영화계 실망... "모욕감 느낀다" https://omn.kr/2ejfv).

이에 반해 최휘영 장관 후보자와의 접점이 비교적 크지 않은 체육계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크지는 않았지만, 최 후보자가 소속되었던 놀유니버스(야놀자·인터파크티켓)가 아마추어 스포츠보다는 프로 스포츠와의 관계가 더욱 깊었던 탓에 비인기·비인지 종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지난 윤석열 정부 시기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당시 대한체육회장이 격렬한 갈등을 빚었던 탓에, 체육계에서도 문체부 장관과 대한체육회 수장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체육계에서도 민감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임명 건이다.

"누가 오더라도 비전을 갖고 설득하면 된다"

체육계 수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생각은 어떨까.

유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후보자께서 관광 쪽에서 일했다고 해서 관광 쪽 사람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당장 체육인 출신이 문체부 장관이 된다고 한들 체육에만 신경을 쓸 수는 없지 않겠냐"고 생각을 전했다.

유승민 회장은 "당장 이재명 대통령께서 강조하시는 것이 실용주의인 만큼, 그에 맞게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며, "장관 후보자께서 체육인 출신이 아니라고 한들, 대한체육회에서 협력을 통해 체육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할 수 있게끔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회장은 "누가 장관으로 오더라도, 체육인이 뭉쳐서 비전을 갖고 협력해 설득하면 된다. 그러면 체육계에 대한 지원 역시 늘어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화의 기회도 자주 있어야"
 1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105주년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선수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택수 선수촌장, 김나미 사무총장, 유승민 회장, 오정연 아나운서.
ⓒ 박장식
15일 있었던 대한체육회 105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유승민 회장이 현직·꿈나무 선수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 나서는 한편, 김택수 진천선수촌장,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함께 선수들의 고충을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인사말과 의례적인 기념행사 대신 대한체육회의 문제점을 스스로 짚는 프레젠테이션을 유 회장이 직접 갖기도 했다(관련 기사 : "대한체육회, 반드시 변화할 것" 유승민 회장, 개혁 비전 제시 https://omn.kr/2eknc).

유승민 회장은 "대한체육회 임직원들이 짜놓은 계획에 내가 들어갔을 뿐이다. 대신 임직원에게 재미있게 할 것만을 주문했다"며, "직원들이 '회장님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 달라'고 시키더라.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했다"며 웃었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기념 행사에 화상 연결로 참가한 것에 대해서도 "선수들에게 많은 영감이 되었을 것"이라며, "글로벌 스포츠 무대에서 중심이 되는, 교류하면서 공조하는 장이 대한체육회의 스포츠 외교력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특히 토크 콘서트가 치러져 선수들의 고충과 건의를 직접 들은 것에 대해서도 유 회장은 "선수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것이 너무 좋았다. 시원하게 잘 하는데, 얼마나 좋은 모습이냐"라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야 하고, 많이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국민들에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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