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행사 참석해놓고 "당과 관계 없다"는 송언석

곽우신 2025. 7. 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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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윤 어게인' 토론회 참석 후폭풍... 한동훈·안철수·김용태 등 비판 목소리 높여

[곽우신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당과 관계 없는 내용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고 12.3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국민의힘 행사의 주요 연사로 나선 것을 두고 송언석 국민의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당과 관계 없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 비판이 거세지면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앞서 윤상현·장동혁 의원 등 '친윤석열계' 인사들의 토론회에 전씨가 연달아 참석해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적극 비호했다(관련 기사: '지지율 쇼크' 국힘 토론회 참석한 전한길 "윤 대통령 출당시켜 대선 패배" https://omn.kr/2ejlf). 관련 행사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며, 혁신위원회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퇴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애써 의미를 축소하며 거리를 두고 나섰다.

한동훈 "부정선거 음모론 믿는 정치인, 나와 토론하자" 안철수 "친길계 만드나"

차기 당권주자들로 꼽히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1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는 작년 12월 16일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축출당하면서 마지막 메시지로 국민의힘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라며 당시 발언을 다시 옮겼다.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경고였다.

한 전 대표는 "그때도, 지금도 국민의힘 내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저런 말을 하기 참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한 줌 부정선거 음모론 극우세력을 끌어들여 판 깔아줘서 개인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최근 당의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지 못했다.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단호히 끊어내자"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거나 옹호하는 우리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있다면 극우세력 뒤에 숨지 말고 자기 이름 걸고 나와서 저와 토론하자"라고 요구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박수림
안철수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 역시 같은 날 본인의 SNS에 "계엄군이 침범한 국회에, 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원하는 자들의 행사를 열어주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스스로 '나는 혁신대상이오'라며 인증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군가 머리 위에 서서 지시와 명령을 해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버티지 못하는 줄서기 본능이 또다시 당을 갉아먹고 있다"라며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전한길)'계를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 의원은 "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인가?"라며 "그렇게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서울구치소 앞에서 행사를 열기 바란다"라고 직격했다. "언제까지 우리 당원과 보수 국민을 부끄럽게 할 건가?"라고도 날을 세웠다.

김용태 "극우적 주장에 부화뇌동... 차라리 '부정선거 믿는다' 말하라"

전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대 개혁안'을 주창했던 김용태 국회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할 말을 잃는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보수의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구를 빌린다"라며 "지금 보수는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말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당대회가 다가오니 지금껏 그랬듯이 강성 지지층에 호소해서 잠시 사는 길을 택하는 분들이 있다"라며 "지금 당의 개혁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전통적인 지지층을 극우세력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지 못해서 대선에 졌고, 이 선거 역시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금 한국 정치의 극우세력"이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극우세력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과 대통령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옳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마치 보수 전체가 자신들의 주장을 옹호하는 것처럼 선전·선동을 일삼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더욱 황당하고 답답한 것은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이 이러한 극우적 주장에 부화뇌동하여 이들의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강성 지지층의 표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들은 그런 행사에 다녀오고 나서 공개석상에서는 '계엄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라며 "차라리 공개석상에서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믿는다'고 말씀하시라"라고도 날을 세웠다.

송언석 "행사 하면 격려하는 게 원내대표 책무... 당과 관련 없는 내용"

정작 당사자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궤변으로 해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당하고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 중진 의원이 주최한 자리에 당 지도부가 가서 언론사 카메라에 사진까지 찍혔는데, 해당 행사에서 나온 발언이 '당과 관계 없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그는 "우리 당 소속 중진 의원부터 초선 의원까지 행사를 하면 격려해주고 함께 해주는 게 원내대표의 책무 중 하나"라며 "그러나 일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 있었다고 뒤늦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송 비상대책위원장은 "바로 자리를 빠져나왔는데, 아마도 윤상현 의원도 그 분(전한길)이 그런 이야기를 하실 거라고 예상을 못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참석한 일부 인사 발언 때문에 오해가 나왔지 않았느냐"라며 "앞으로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씀드린다"라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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