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화장실인 줄 알아" 관광객 몰리고 주민은 떠나는 도시
[백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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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페로비아(Ferrovia) 정류장 인근 수상버스에 탑승객이 가득 차 있다. |
| ⓒ 백진우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풀비오(Fulvio·60)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형 모터보트에서 쓰레기를 들고 내리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베네치아는 사람들이 생각하기보다 연약한 도시"라며 "관광 오기 전에 도시에 대해 공부하고 와야 한다"고 했다.
베네치아가 관광객의 물결에 위협받고 있다. 물 위에 세워진 구도심이 관광객에게 소비되는 동안 많은 주민은 육지로 떠났다. 베네치아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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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 인근 상권에 관광객이 많다. |
| ⓒ 백진우 |
주요 관광지인 산마르코 광장도 붐벼 사진 찍을 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행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근 선착장에서 이어지는 수로에는 손님을 태운 곤돌라들이 줄지어 움직여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밤에도 베네치아는 시끌벅적했다. 수로를 따라 야외 테이블이 늘어선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 인근 식당은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이어갔다. 좁은 골목 사이로는 밤 산책에 나선 관광객들의 웃음과 말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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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탄식의 다리(Ponte dei Sospiri) 아래로 손님을 태운 곤돌라가 줄지어 가고 있다. |
| ⓒ 백진우 |
실제로 본섬 거주 인구는 오랜 감소세에 있다. 현재 주된 관광 지역이자 구도심에 해당하는 본섬 인구는 1950년대 대비 3분의 1토막조차 안 되게 줄어 약 5만 명에 불과하다.
반면 본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같은 기간 지속 증가해 하루 방문하는 관광객이 주민 수보다도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
본섬을 떠난 주민은 인근 지역으로 이주해 본섬으로 출근하는 모양새다. 베네치아에서 메스트레(Maestre) 등 섬이 아닌 이탈리아 본토에 속해있는 지역의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토리노 대학의 파올라 미노이아(Paola Minoia)는 2017년 연구에서 "가난한 계층과 중하층 시민들은 시내 중심부(본섬)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도시 경관을 소비하는 하위 서비스 경제(관광업)에 종사하는 일일 통근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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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골목에 빨래가 건물 사이에 연결된 빨랫줄에 걸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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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라고 쓰인 배너를 리알토 다리 등에 걸고 결혼식 장소 인근 수로에 '공기 주입식 악어'를 띄워 행사를 방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보안을 이유로 결혼식 장소가 변경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과잉 관광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생계비 상승을 지적하고자 시위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활동가 토마소 카차리(Tommaso Cacciari)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베이조스는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쓰고자 했다"며 "우리는 그를 통해 베네치아의 진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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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3일(현지시간) 제프 베이조스의 결혼식 행사가 열렸던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Abbazia di San Giorgio Maggiore) 앞으로 슈퍼요트가 지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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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매년 열리는 카니발 때 몰리는 관광객들은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정말 힘들다"며 "오기 전에 베네치아의 연약함에 대해 교육받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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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트론케토(Tronchetto) 수상버스 정류장 인근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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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도심 곳곳에서는 물 위로 드러난 말뚝이 수면 근처에서 깊게 깎여나간 모습이 보였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2023년 베네치아가 기후 변화와 과잉 관광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직면해 있다며 도시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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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트론케토(Tronchetto) 수상버스 정류장 인근 수면 근처가 깊게 깎여나간 통나무 뒤로 배가 지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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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편의를 위한 정책도 도입했다. 베네치아 주민이거나 베네치아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자는 수상버스 우선 탑승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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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7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피아찰레 로마(P.le Roma) 수상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베네치아 입장료 관련 문구가 기재된 옷을 입은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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