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게임 속·공항 전광판...미술관 벗어난 미술작품들
공항, 가상현실, 도로 위에서 작품 감상
소수만 누리는 가치가 아니라 만인의 것 취지
실감 콘텐츠 지원 위한 기술 개발도 속도
빼어난 미술 작품이 미술관을 벗어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정체가 심한 도로 위에서, 출장이나 여행을 나서면서 들리는 공항 등지로 관람객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또한 찾아가는 전시를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면서,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주요 공항에서는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국내 중견·신인 작가 14명의 미술 작품 30점의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먼저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디지털 조각 전시 '필링:코드'가 열리고 있다. 물리적 조각이 디지털로 데이터화되면서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환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3층 노드광장에 대형 설치작품인 노진아 작가의 AI 인터랙티브 조각 '히페리온의 속도', 오묘초 작가의 작품 '인비트로'가 전시됐다.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대형 전광판과 K-컬처 뮤지엄 외벽에는 조재영 작가의 '쌍둥이 정원', 현정윤 작가의 'Stretching', 문이삭 작가의 '윤슬', 윤순란 작가의 '그리움 No.6'가 디지털 이미지로 송출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3층 232번 게이트 앞에는 참여 작가의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는 쇼케이스 전시도 진행 중이다.
김포공항에는 도시 속 버려진 식물관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전시 'The Overstory:교차하는 물질들'이 열리고 있다. 국내선 3층 메인홀에는 정찬부 작가의 조각 작품 'Yellow-변모된 공간'과 '피어나다'가 설치돼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제선 3층 대합실 로비에 설치된 장용선 작가의 조각 작품 '찬란한 잔해'는 관람객들이 다가올 때만 켜지는 동작반응형 전시로 이색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는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재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가까이 더 가까이'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제선 2층에 마련된 정혜련 작가의 'US crack'은 빛과 선의 섬세한 변화를 통해 공간을 하나의 드로잉 캔버스로 전환한다. 상환 작가의 '닿아있는 것들'은 까만 점토를 소재로 반복적인 일상의 단조로움을 드러낸다. 국내선 2층에는 정혜련, 상환, 강재원, 정진 작가의 작품을 AR이 접목된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인천공항(11월14일), 김포공항(11월19일), 김해공항(11월13일)까지 이어진다.

정체가 심한 도로 위 운전자들에게 미술 작품이 찾아가기도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림픽대로 여의도-노량진 구간에 설치된 전광판 6기에 대국민 투표로 선정된 미술관 소장품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다. 상습 정체 구간에서의 지루함을 덜어내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장욱진, 서세옥, 김상유, 황규백, 이제창, 주경 작가 등의 명작을 활용한 이미지가 노출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높이 27m의 초대형 8K 미디어타워에 구현된 실감콘텐츠 국보 '반가사유상'은 '문화유산 디지털 에셋' 기능을 적용한 선진 사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가상·증강·혼합현실 콘텐츠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패키지를 마련해 실감형 전시에 활용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 5만2000건의 고정밀 데이터를 구축하고, 390건(국보 61건, 보물 128건)의 3D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 사례로 2021년 메타버스에 기반한 제페토(ZEPETO)에 조성한 '힐링동산' 속 반가사유상은 지금까지 2970만명의 방문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뿐만 아니라, 일상 곳곳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장이 확장돼 보다 많은 국민에게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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