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딸, 마한을 품다
[육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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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영암군 내동리 쌍무덤. 마한시대 금동관이 출토된 곳이다. |
| ⓒ 정은영 |
<잊혀진 나라 마한 여행기>(율리시즈)의 저자 정은영의 일상은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와 닮았다. 집(세종)과 일터(광주)를 오가는 도로에서 마한의 무덤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묵상에 잠기는 것이 그에겐 충만한 일상이었다. 같은 자리에서 동일한 풍경을 계속 바라보면 휘리릭 머리를 뚫고 바람처럼 지나가는 순간이 있다. 일본어로는 '코모레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다. 저자에게는 마한이 마음속으로 쑥 들어온 순간이다.
저자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으로 현재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에서 일한다. 전당이 들어선 곳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들이 최후까지 항전했던 구 전남도청이다. 고려시대엔 '대황사'라는 큰 절이 있었고 이후엔 광주읍성 자리였다. 절터가 읍성이 되고 읍성이 도청이 되고 도청은 전당이 되었다. 광주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땅을 지하 4층까지 파서 조성한 아시아 최대의 복합문화공간이 저자의 근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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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나라 마한 여행기>(율리시즈) |
| ⓒ 율리시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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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한시대 옹관 |
| ⓒ 정은영 |
학창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마한은 진한, 변한과 묶인다. 삼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마한은 백제에 복속되고 역사서에서 사라진다. 동서고금이 모두 그러하듯이 패자는 온전한 사서를 남기지 못했다. <후한서>에 따르면 마한은 54개 소국 커뮤니티를 이루며 번성했다. 소위 '백제국'도 마한 커뮤니티의 하나로 역사에 처음 등장한다. 이렇게 보면 백제와 마한의 관계는 어느 학자의 비유처럼 '대나무와 죽순' 또는 '동전의 양면'이었는지도 모른다. 백제 전성기에도 마한 문명이 꽃을 피웠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이 책은 지극한 정성으로 설명한다. 베일에 가려진 마한의 역사가 다시 조명돼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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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사 중인 <잊혀진 나라 마한 여행기>의 작가 정은영. 대학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이다. |
| ⓒ 안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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