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비극, 국정 조사로 진상 밝혀야”…오송 참사 2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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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구조적 문제, 책임소재 규명” 촉구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충북 청주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송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지난해 1주기 땐 사고가 난 지하차도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지난 2023년 7월 15일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로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부실한 제방 축조, 홍수경보와 미호강 범람 등 여러 경고를 간과한 관계기관의 상황대처 미흡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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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정청래 “국정조사 추진”
추모제에 앞서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2년 전 숨진 희생자를 위로했다. 추모 공연과 추모사 등도 이어졌다. 단상 앞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추모 화환이 놓였다. 이경구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오송 참사는 제방 공사·하천을 관리·감독한 기관과 지하도 관리주체, 홍수 경보와 위급한 상황을 전달받고도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기관이 모여서 만든 사고”라며 “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 소재를 밝힐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오송 참사를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 소속 국회의원 188명은 지난해 8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요구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찬대·정청래 후보가 청주를 잇달아 방문해 오송 참사 국정조사를 약속하며 요구안 처리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연희 국회의원(청주 흥덕)은 “국정조사 요구안이 발의된 지 324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며 “여야 지도부를 설득해 오송 참사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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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16일 李 대통령과 간담회
오송참사 시민대책위는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불기소 처분은 잘못됐다”며 지난 2월 대전고검에 항고한 뒤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생존자협의회 관계자는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이며 피해자들의 피해회복 첫 단추는 책임자들의 처벌”이라며 “김영환 지사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송 참사 유족은 오는 16일 세월호·이태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는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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