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탈북민들에게 희망을 거는 이유
[이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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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남북통합문화센터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남북주민으로 구성된 아코디언 연주단이 축하연주하고 있는 모습 |
| ⓒ 이혁진 |
특히 통일은 실향민들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실향민 세대가 대부분 작고하고 이산가족 만남과 교류도 장기간 끊기면서 실향민들의 위상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문제는 나 같이 실향민 2세조차 고령화되면서 통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이에 체제 경쟁이 끝난 마당에 이제는 통일보다 평화를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향민중에는 북한이탈주민도 포함된다. 2000년 전후 대한민국에 들어온 탈북민들은 우리처럼 사선을 넘어 남한에 왔으며 북쪽 고향과 남은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내가 3만 5000여 명에 달하는 탈북민에 관심을 갖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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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탈북작가 초대 북콘서트 현장 모습 |
| ⓒ 이혁진 |
탈북민들의 적극적인 삶
책에서 우리 실향민들이 느끼는 감정과 절절한 그리움을 접하면 그들이 '먼저 온 통일'이라는 표현을 실감하게 된다. 그들은 또한 대한민국에서 경험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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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도 남북통합문화센터에 열린 자원봉사축제 현장 모습 |
| ⓒ 이혁진 |
그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건네는 건 내가 믿을만한 상대이기에 가능하다. 나는 표정을 고치며 그에게 조용히 말했다.
"정부가 바뀌었다고 그렇게 비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도 통일의 꿈과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70년 이상 기다리고 있다" 등등 좀 더 인내가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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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민들의 성지로 불리는 '남북통합문화센터', 이곳에서 남북주민간 활발한 모임과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
| ⓒ 이혁진 |
2년 전 남북통합문화센터가 마련한 '남북생애나눔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탈북민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남한 사회 적응에 필요한 조언을 할까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그들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우리들이 도리어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탈북민이 포함된 통일 관련 대학생들과도 정기적으로 만나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들은 무거운 통일 담론보다는 북한인권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얻기 힘든 북한인권자료를 해외에서 수집하고 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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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남북통합문화센터 개관 4주년 기념 <2024 통합문화포럼> 장면 |
| ⓒ 이혁진 |
탈북민과 실향민들이 정부가 바뀔 때마다 대접이 다르고 눈치를 봐야 한다면 이는 국민을 차별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제는 남북을 모두 경험한 탈북민에게 희망을 걸어볼 생각이다. 장차 이들이 통일 문제에도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찾아 힘껏 도울 생각이다.
한 탈북민이 한 말이 여전히 머리에 맴돈다. 우리 실향민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다.
"고향 떠난 사람이 뭐가 겁나요? 고향에 다시 가려면 열심히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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