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무원들에 “돈은 마귀”...나경원 “이보다 위선적일수 있을까”

지유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yujin1115@korea.ac.kr) 2025. 7. 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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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5급 사무관 강연서 ‘공직자 청렴’ 강조
“부패한 사람이란 음해 당했지만 치열하게 삶 관리”
나경원 “본인 재판은 중단…어떤 교훈 얻겠나” 비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사무관에 임용된 공무원들을 향해 “저는 부패한 사람이라는 온갖 음해와 공격을 당했지만, 사실은 정말 치열하게 제 삶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건 기본에 관한 건데 공직자는 청렴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로서 돈과 거리를 둘 것도 강조했다. 그는 “돈은 마귀다. 하지만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천사, 친구, 친척, 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매일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 잔’, ‘골프라도 한번’ 이런 권유를 하다 결국 룸살롱도 같이 가는 식이 된다”며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이 사람이 (접대 내용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부 검사들이 조사하는 기법이 이처럼 관가에서 놀고 있는 업자들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이를 조심하면 여러분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업자들을 멀리하기 위해 사무실에 CCTV를 설치했던 것을 소개하며 “그때가 한명숙 전 총리가 재판받는 시점이었다. 저는 업자들에게 ‘너희들 모습을 다 찍을 것’이라는 경고용으로 CCTV를 설치했다”며 “결국 저는 돈 받았다는 소리를 안 듣고 살았다. 다른 엉뚱한 소리를 듣긴 했지만”이라고 했다.

‘공직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체계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도 “나름의 의미를 공직 자체에서 찾아야지, 높은 보수, ‘일반 기업에 비해 별로야’라고 생각하면 공직에 대한 매력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행정고시 출신 여러분 대단한 사람 아닌가, 스스로 체면을 차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판단에 의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내 아이를 안고 세상을 떠나버려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여러분 손에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것”이라며 “어쩌면 작은 신의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서유기에 나오는 부채) 파초선에 대한 얘기를 제가 가끔 하는데, 한번 부칠 때마다 세상엔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한다. 여러분 손에 들린 펜이 파초선 같은 것”이라며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직자 청렴을 강조한 이 대통령을 향해 “이보다 더 위선적인 장면이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의 재판은 중단시키거나 면소시키고, 수사기관을 흔들고, 검찰을 해체하려는 입법을 밀어붙이고, 사법부까지 길들이려는, 잔인한 권력을 파초선처럼 휘두르는 여당 대통령이 할 말인가”라며 “신임 공무원들이 과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히 도덕 불감증을 넘어 도덕 파산”이라며 “대통령이 진정 공직윤리를 말하고 싶다면, 본인의 범죄재판부터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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