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표절’ 밝힌 학계 검증단 “이진숙, 논문 16개 연구윤리 위반”

지유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yujin1115@korea.ac.kr) 2025. 7. 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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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논문에 자신이 제1저자…교육자이길 포기”
검증단, 이진숙 후보자 자진 사퇴…李 결단 촉구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학위 논문 표절을 밝혀냈던 학계 검증단이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 150개를 조사한 결과 16개 논문에서 연구 윤리 문제가 발견됐다며 이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교수협회 등 11개 교수단체가 참여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범학계 검증단)은 14일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검증단은 연구 윤리 위반 혐의가 짙은 16개 논문을 5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했다. 제자 학위 논문임을 밝히지 않고 이 후보자가 제1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하거나 교신저자로 학술지에 게재한 경우는 각각 8건(중복 포함), 2건이다. 또 이 후보자가 제1저자로 참여한 학술지 논문이 제자의 학위 논문보다 먼저 게재된 경우(4건)와 이 후보자가 제1저자로 참여하고 연구비 지원을 받은 연구과제임에도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 여부를 표기하지 않은 경우(5건)도 있었다. 이 후보자가 제1저자로 참여하고 중복 게재한 경우는 2건이었다. 검증단은 연구윤리를 정하고 있는 교육부 훈령 등을 위반했다고 봤다.

특히 검증단은 이 후보자가 제자 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며 자신을 제1저자로 표기한 사례를 가장 악질적으로 봤다. 제1저자는 보통 논문 작성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이 맡는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회 요구자료 답변서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논문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공동 저자 사이의 합의에 따라 (1저자 표기 등이) 결정된다. 이 원칙에 따라 제자의 기여도가 높은 논문은 제자를, 지도교수(이 후보자)의 기여도가 높은 논문은 지도교수를 제1저자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증단은 “지도교수가 학위 논문의 실질적 저자가 된다면 그 논문은 학생이 쓰지 않은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의 논리대로라면 자칫 제자의 학위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가 제1저자로 표기해도 문제없다고 주장한다면 스스로 교육자이길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해야 하며, 이재명 대통령 또한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자 논문을 실은 한국색채학회와 한국건축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자 논문이 연구 윤리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색채학회는 ‘쪼개기 논문’ 의혹을 산 이 후보자 논문에 대해 “같은 실험이라도 결과의 의미가 다르면 개별 논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증단은 과거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을 밝혀낸 교수들의 임의단체다. 이번 검증에는 김경한 중부대 교수와 김승희 광주대 교수, 김용석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등 모두 10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검증위원 중 7명은 학계 폐쇄성 등을 우려해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행사를 진행한 유원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은 “검증 위원 중 공학과 의약 계열 전문가가 절반쯤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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