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배운 내용으로 향상도 검사... 충북 진단 평가 논란

충북인뉴스 최현주 2025. 7. 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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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표 평가' 이후 충북 학생들의 현주소는 ①] 교육과정과 맞지 않는 향상도 검사에 교사·학부모 불만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취임한 지 3년이 지났다. 취임 초기부터 윤 교육감은 ‘실력’을 강조하며 학교 내에서 디지털 기반의 교육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다채움'과 같은 디지털 도입과 함께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확장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작용을 우려했으나, 충북교육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

윤 교육감 취임 3년을 맞은 현재,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누구를 위한 검사이고 평가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진단검사와 향상도 검사에 대한 문제는 교사들의 현장 경험을 통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그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기자말>

[충북인뉴스 최현주]

ⓒ 충북인뉴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취임 이후 '맞춤형 교육'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확대해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별적인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진단검사의 횟수와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우선 기존에는 매년 3월 1회 실시되던 진단검사를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도 추가로 진행해 연 2회로 확대했다. 다채움 선도학교에서는 진단검사가 3회로 늘어났다.

두 번째 변화는 진단검사의 방식이다. 윤 교육감은 기존의 '진단정보시스템(진보템)' 대신 충북교육청이 개발한 디지털 시스템 '다채움'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충북 지역 교사들이 직접 만든 문항을 사용하여, 지역 학생들에게 보다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다채움' 시스템은 과부하 문제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검사가 아닌 종이 출력 방식을 선택해야 했다. 또한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문항의 정확성과 그 실용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여기에 더해 교사들 사이에서는 왜 온라인 검사를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최근에는 향상도 검사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향상도 검사는 3월과 9월에 실시한 기초학력 진단검사에서 '미도달'로 판별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과 12월에 다시 실시하는 검사다. 과거 이 검사가 실효성 없다고 판단한 학교들이 많았지만, 윤 교육감은 이를 반드시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문제는 '미도달' 학생을 대상으로 다시 검사를 실시할 때, 시험 범위가 학생의 현재 학업 수준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2학년 학생이 3월 진단검사에서 '미도달' 판정을 받았을 경우, 6월 향상도 검사에서는 1학년 때 배운 내용이 출제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데다, 아이들이 다시 공부하기엔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향상도 검사가 학생의 실력 향상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1학년 내용이 아닌 2학년 1학기 동안 학습한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쌓여가는 교사들의 불만
 충북교육청은 지난 6월 14일 기초학력 진단검사 제2차 문항 검토 워크숍을 진행했다.
ⓒ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국어, 수학과 달리 사회와 과학은 단원별로 내용이 달라 향상도 검사가 교육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상도 검사가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 내용을 반영하지 않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교사 B씨는 "학부모가 향상도 검사 결과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지만, 할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학습 내용과 맞지 않는 검사로 인해 학생들이 학습 동기를 잃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단검사와 향상도 검사는 진정으로 맞춤형 교육과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을까? 교사들은 이를 '검사를 위한 검사'로 보고 있으며, 실제 교육과 학습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판별하기보다는, 수업을 통해 학생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A씨는 "중요한 것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보조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진단만 하고 끝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며 "왜 진단검사와 향상도 검사를 해야 하는지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육청 "최소성취기준 충족 위한 필수적 검사"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진단검사와 향상도 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넘어가야 할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고, 향상도 검사는 교육부의 기준에 맞춰 학생들의 향상도를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 중에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진단검사와 향상도 검사가 맞춤형 교육과 교육격차 해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은 이러한 검사가 교육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검사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의 방침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이며, 이에 대한 진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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