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하자마자 음원차트 올킬, '올데이프로젝트'의 결정적 매력
[박정빈 기자]
요즘은 어딜 가도 올데이프로젝트(ALLDAY PROJECT) 이야기뿐이다. 데뷔곡으로 국내 음원 차트 퍼펙트 올킬 달성, 음악 방송 1위 석권, 빌보드 200 차트 진출까지. 누군가는 올데이 프로젝트를 두고 '뉴진스 이후 가장 신선한 충격'이라 말한다.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한다. 그들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가요계에 거의 없던 혼성 그룹이기 때문에? 명쾌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이미 카드(KARD)나 트리플H와 같은 선례가 많은 마당에 단순히 남녀를 섞어 놓았다는 점 하나로 대중들이 이렇게 열광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면 음악이 혁신적이기 때문일까? 냉정하게 올데이프로젝트의 음악은 그간 더블랙레이블의 총괄 프로듀서 테디(TEDDY)가 보여준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당장 같은 회사의 걸그룹 미야오(MEOVV)와 비교해 보아도 음악 내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무기로 내세운 랩 자체도 단조로운 플로우 디자인과 상투적인 라이밍이라 우리가 늘 듣던 YG 계열 아티스트들의 음악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대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올데이프로젝트에서 압도적인 새로움을 느끼는 걸까? 그 진짜 이유는 올데이프로젝트가 요즘에는 보기 드물게도 기획보다는 '멤버 개개인의 개성에 의해 작동하는 팀'이라는 사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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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데이 프로젝트 |
| ⓒ 더블랙레이블 |
멤버 우찬은 만 12세의 나이로 엠넷 < 쇼미더머니6 >에 참가해 세미파이널까지 도달했고, 디스전 무대에서 우원재에 의해 그 유명한 '산타' 라인의 주인공이 되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멤버 타잔은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현대무용수이자 패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멤버 베일리의 경우 여러 케이팝 안무를 제작한 안무가이자 프로 댄서로 데뷔 전부터 약 180만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였다. 지금까지 이런 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멤버 구성이 다채롭고 파격적이다.
보통 이 정도로 멤버 한 명 한 명마다 유니크한 배경 서사를 보유한 경우, 대부분의 제작자에겐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 각자의 강한 개성이 오히려 팀의 통일성과 기획의 몰입도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콘셉트를 채택해야 할지 몰라 중구난방으로 헤매며 길을 잃기도 한다. 이 난감한 딜레마에 대한 더블랙레이블 총괄프로듀서 테디(TEDDY)의 해결책은 간단했다. 콘셉트 자체를 없애고, 그 빈자리를 멤버들의 고유한 캐릭터성으로 채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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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데이 프로젝트 |
| ⓒ 더블랙레이블 |
이러한 맥락에서, 혼성 그룹이라는 포맷 역시 멤버 개개인을 부각시키는 하나의 수단이자 의도적 장치로 해석될 수 있다. 미술관에서 성별, 연령, 국적이 다른 작가들을 모아 놓은 이질적 큐레이팅을 통해 관객이 각 작가가 가진 독창성에 더 주목하게끔 유도하는 것과 같은 전략이다. 혼성 그룹이기 때문에 특별해지는 게 아니라, 멤버들이 이미 지닌 특별함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혼성 그룹의 형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테디는 다섯 멤버가 인위적 콘셉트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유롭게 자신의 매력을 또렷이 각인시킬 수 있는 완벽한 여건을 마련했다.
결국 올데이프로젝트가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진짜 이유는 그들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아티스트 자신에게 있어서다. 자칫하면 통일성을 해칠 수 있는 멤버들의 강한 개성을 오히려 무기로 삼아 전면에 내세우는 역발상은 올데이프로젝트를 이견의 여지 없는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만들었다. 아티스트의 개성이 가장 빛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줄 아는 프로듀서인 테디와,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된 반짝이는 재능을 지닌 멤버들이 만나 탄생한 성과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박정빈의 브런치(brunch.co.kr/@kpopberdiblu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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