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넘어 국제적 연대로”… 케냐서 북한 인권 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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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겪은 끔찍한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로 버텼습니다."
14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북한 인권 활동 증진을 위한 국제세미나'에서는 강제북송과 고문, 강제낙태 등 북한 여성들이 겪는 인권 침해 사례를 증언한 탈북민 김보빈씨의 발언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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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결의문 채택·탈북민 증언도

“북한에서 겪은 끔찍한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로 버텼습니다.”
14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북한 인권 활동 증진을 위한 국제세미나’에서는 강제북송과 고문, 강제낙태 등 북한 여성들이 겪는 인권 침해 사례를 증언한 탈북민 김보빈씨의 발언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린 이번 세미나는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국제사회의 윤리적 연대를 촉구하는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며 마무리됐다.
북한이탈주민의날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외교부 산하 NGO인 ㈔한국문화국제교류협회(WIIS·이사장 박흥국 교수)와 크리스천 탈북청년·남한청년들이 함께하는 비영리 민간법인 통일마중(TIMJ·대표 주일룡)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에는 아프리카 시민사회 지도자, 인권 전문가, 탈북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시작과 끝은 기도로 열고 닫았다.
세미나에서 증언한 탈북민 김씨는 20대 시절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강제북송됐으며 수차례 고문을 겪었다. 2012년 재탈북에 성공한 그는 현재 다섯 자녀를 키우며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북한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은 생명권, 성적 자기결정권,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며 “그들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세미나 말미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공동 결의문’을 통해 △보편적 인권 수호 △북한 인권 유린 규탄 △피해자 증언 보호 및 반영 △국제 연대 강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속적 대응 촉구 △인권 교육 및 청년 참여 확대 등 6개 항목을 채택했다. 주최 측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같은 제3세계 국가들의 윤리적 연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일룡 TIMJ 대표는 “탈북민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분쟁처럼 국제 이슈에 가려 북한 문제가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북한과 유사한 경제적 배경을 지닌 아프리카 시민사회가 인권을 외친다면,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환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의 전 과정은 탈북민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 김규민씨가 동행 촬영했으며, 향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오는 18일 가나에서도 동일한 형식의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흥국 WIIS 이사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연대의 물결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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